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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머리에 빛 비춰 공간기억능력 높이는 기술 개발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2020-01-21 12:05 송고
빛 자극으로 뇌신경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 및 공간 공포 행동 실험.(IBS 제공)© 뉴스1
빛 자극으로 뇌신경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 및 공간 공포 행동 실험.(IBS 제공)© 뉴스1

국내 연구진이 머리에 빛을 비춰 공간 기억 능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사회성 뇌과학 그룹 허원도 초빙연구위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신희섭 단장, 이상규 연구위원 공동 연구팀이 머리에 빛을 비춰 뇌신경세포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공간 기억 능력을 향상시키는 비침습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칼슘은 세포 기능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물질로, 세포 이동, 분열, 유전자 발현, 신경 전달 물질 분비, 항상성 유지 등에 폭넓게 관여한다.

세포가 제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적절하게 조절돼야 한다. 세포 내 칼슘 양이 부족해지면 인지장애, 심장부정맥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원도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세포에 빛을 비춰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옵토스팀원(OptoSTIM1)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옵토스팀원 기술을 발전시켜 빛에 대한 민감도를 55배 증가시킨 몬스팀원(monSTIM1) 기술을 개발, 수술 없이 머리에 빛만 비춰도 뇌신경세포 내 칼슘 농도 증가를 가능하게 했다.

옵토스팀원(OptoSTIM1) 기술은 빛을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광유전학(Optogenetics) 기술이다. 쥐 머리에 청색 빛을 쬐어주면 광수용체 단백질 여러 개가 결합되며, 이 단백질 복합체가 세포의 칼슘 통로를 열면 세포 내로 칼슘이 유입된다.
연구팀은 옵토스팀원 기술에서 사용된 광수용체 단백질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빛에 대한 민감도를 55배 증가시킨 몬스팀원(monSTIM1)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수술 없이 살아있는 쥐 머리에 손전등 강도(1mW/mm)의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뇌신경세포 내 칼슘 농도가 증가하고, 공간 기억 능력이 향상됨을 밝혔다.

몬스팀원 기술을 이용하면 빛 자극으로 쥐의 생리현상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뇌신경세포의 칼슘 농도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다.

수술 없이 살아있는 동물의 뇌신경세포를 조절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세포 수준에서 개체 수준까지 칼슘의 역할이나 칼슘에 의한 신경행동적인 변화를 규명하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원도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초빙연구위원(기초과학연구원 제공)© 뉴스1
허원도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초빙연구위원(기초과학연구원 제공)© 뉴스1

허원도 교수는 “몬스팀원 기술을 이용하면 빛만으로 뇌를 손상시키지 않고 비침습적으로 세포 내 칼슘 신호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이 뇌세포 칼슘 연구, 뇌인지 과학 연구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 판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memory44444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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