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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붓기 빠져 물 올랐는데" 홍수아, 이토록 솔직한 매력(종합)

[N인터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1-20 16:07 송고
드림티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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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좋은 작품 만나고 싶어요. 지금 딱 물이 올랐을 때거든요. 쌍꺼풀도 붓기 빠지고 지금이 딱인데. (웃음) 물 올랐을 때, 이럴 때 좋은 일이 없더라고요."

홍수아 만큼 이토록 솔직한 배우가 또 있을까.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과 특유의 밝고 유쾌한 매력은 여전했다. 신작인 중국 공포영화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 관련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활동의 고충부터 쌍꺼풀 수술 에피소드,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죄송했다는 이야기까지, 가감 없이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이봄 씨어터에서는 영화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감독 심용/이하 '목격자') 주연 홍수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목격자'는 교통사고 난 어린 아이를 시민들이 도와주지 않고 외면한채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홍수아는 '목격자'에서 살인 사건을 취재하며 소녀 인형의 악령에 휘말리게 된 진동 역을 맡아 공포감에 휩싸여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날 홍수아는 국내 개봉 소감에 대해 "이 영화가 언제 개봉하나 그것만 기다렸다"며 "이 영화가 3년 전에 찍은 영화라 국내 개봉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중국 영화는 자국 영화라도 자막이 있다. 중국 내에서도 상영할 때 자막을 넣어서 상영한다. 중국어 자막을 지우고 그 작업하는 게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수아는 "개봉을 못할까봐 되게 걱정 많이 했다. 과연 개봉할 수 있을까 했다. 중국에서 개봉했을 때 매니저와 티켓을 사서 보고 했다. 정말 다행이다 했다"며 "특별한 제지는 없었고 다행히 잘 순조롭게 개봉하고 그렇게 마무리가 됐다. 개봉 못할 줄 알고 걱정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지 흥행 스코어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망하더라도 중국에선 인구가 많다 보니까 많이 봤을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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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홍수아는 "중국에서는 2018년에 개봉했다. 그때 한창 사드 때문에 분위기 안 좋았을 때 개봉했는데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보니까 좋게 봐주셨다. 중국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고 전했다. 실화에 대해서는 "몇년 전에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어린 아이가 트럭에 치여서 쓰러져 누워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사건이 있었다. 사람들이 아이가 죽어가는 걸 지켜만 보고 있는 영상인데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는데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봤던 그 영상의 시나리오다' 하고 신기했었다"고 털어놨다. 

이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밝혔다. 연기에 있어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공포영화다 보니까 처음에는 고민이 됐다. 제가 '원령'이라는 중국영화로 처음 공포영화를 시작했고 국내에선 '멜리스'로 공포영화를 했었다. 또 공포가 들어와서 선입견을 갖고 있다가 내용을 들어보고 시나리오 읽어보니까 너무 괜찮았다. 단순히 무서운 공포영화가 아니고, 슬펐던 것 같았다. 조금 연기적인 면에서도 성숙된 홍수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이런 포인트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중국영화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홍수아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중국에선 촬영할 때 항상 외롭고 고독하다"며 "이 작품은 유독 그랬다. 밤에 촬영이 이뤄지다 보니까 밤낮이 바뀌어서 촬영했다. 오후 7시~8시에 촬영 시작했고, 오전 7시부터 자는 생활을 해왔다. 영화에도 집중하고 그러다 보니까 계속 혼자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또 중국어로 연기해야 하니까 대사를 외우느라 바빴다. 중국 배우들에게 피해주면 안 돼서 더 열심히 했다. 아무리 더빙을 입혀도 입이 맞아야 해서 잘 해야 했다"며 "중국어 대사는 너무 어려웠다. 진짜 공부하는 걸 싫어했는데 극도의 스트레스 받으면서 시험 공부하듯 벼락치기를 하면서 암기를 했다. 중국어 연기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실제 중국어 실력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통역 없이 소통하는 정도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영화의 주연으로서의 고충도 있었다. 홍수아는 "중국에서 처음에는 배우들이 경계를 많이 한다. 이 작품에서도 처음에는 '주인공이 한국배우라고?'라는 반응이었다. 중국배우들이 '(홍수아가) 우리 하는 말 알아듣냐, 소통해야 하는데 어떡하냐'고 그런 걱정을 많이 했었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벼락치기 했었다. 주고받고 대사를 말하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라고 회상했다. 

홍수아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가기도 했다. 다행히 좋은 분들하고 작업해서 마음이 따뜻했다. 이 영화에 중국배우 링옌씨도 출연하는데 여자 배우들끼리 이렇게 친해지기 쉽지 않은데 정말 따뜻한 친구더라. 저한테 장갑도 선물로 주고 그랬다. 정이 많고 순수한 분들과 작업해서 행운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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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아는 공포영화에 출연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촬영할 때 되게 많이 울었다. 이 영화가 단순히 무섭지 않고 내재돼 있는 실제 스토리가 슬프다"며 "진동이라는 캐릭터가 슬픔이 많은 인물이다. 짠하고 불쌍했다. 보시면서 공감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영화는 최단 기간 집중해서 연기하면 됐지만, 2018년에 출연했던 일일드라마 '끝까지 사랑'은 6개월간 악역을 하면서 소리지르기도 하는 등 막판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화는 촬영이 짧은 시간에 끝내서 스트레스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일일드라마는 호흡이 길다 보니 사람이 피폐해지더라"고 돌이켰다. 

또 홍수아는 "이제는 밝은 역할 하고 싶다고 인터뷰할 때마다 얘기한다. 악역은 연기적으로 돋보일 수 있는데 배우 당사자한테는 굉장히 괴로운 작업이다. 저만 우울증 생겼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정신과 상담 받는 배우들도 많다더라. 악역할 때 나는 그래도 잘 빠져나왔지만 연기할 때마다 다 싸우고 다녀야 하니까 힘들었다"고 재차 이야기했다. 

홍수아는 깜짝 놀랄 만큼 솔직하게 성형수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끝까지 사랑'을 했었는데 그때 쌍꺼풀 붓기가 덜 빠져 있을 때였다. 제가 잘 울어서 쌍꺼풀 매몰하면 풀린다. 워낙 잘 울어서 또 풀린 거다. 그래서 이번에 절개로 했다"며 "'끝까지 사랑'을 지금 했어야 했다. 그때 당시엔 빨리 국내 작품 했어야 했던 시기였고 게다가 '대왕의 꿈' 감독님 러브콜이라 소중하게 받았던 작품이라 출연했는데 (쌍거풀 수술로) 본의 아니게 이슈가 됐다. 그때 너무 죄송해서 고개 들 수가 없었다. 민폐를 끼쳐서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했다"고 고백했다. 

홍수아는 "그때 수술한지 한달 밖에 안 됐어서 극 중에서 조금만 놀라도 내가 생각한처럼 놀라는 눈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이 떠지더라. 잠잘 때 눈이 안 감길 정도였다. 그래서 눈 무섭다는 얘기를 6개월 들었다"며 "1회 영상부터 찾아보면 굴욕 영상이다. 초반에 제 모습 봐도 무서워서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또 홍수아는 "어떻게 보면 그때 저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라며 "그때 '홍수아 때문에 채널 돌리고 싶다'는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얻었다. '홍수아가 생각보다 연기는 잘 하는구나'라고 하더라. 그때 나름 아픔이 있는 역할이었다. 사연이 있는 그런 악역이었기 때문에 불쌍했다. 나중에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 많았다. 너무 감사했다. 열심히 하면 진심을 알아주시는구나 했다. 지금 얼굴이었다면 부담스럽지 않았을 텐데 했는데 시청자 분들에게 미안하고 제작진에게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고 고백했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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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아는 "사실 그때 주변에서 다 말렸다.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후회는 없다"며 "'끝까지 사랑'을 통해 '홍수아도 나름 깊이가 있는 배우구나'라고 그런 얘기를 나중에 들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밝은 역할 이럴 때(붓기 빠졌을 때) 딱해야 하는데"라고 밝게 웃으면서 "저 코미디도 잘한다. 제가 시트콤 '논스톱5'로 데뷔했다. 그때 이미지 좋아하는 분들 많다. 시트콤 밝은 역할 잘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이런 것들을 너무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홍드로' 홍수아로, 중국에서는 '대륙의 첫사랑' 홍수아라는 수식어로 사랑을 받고 있다. 홍수아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홍드로도, 눈물이 많아서 잘 우는 '대륙의 첫사랑' 이미지도 다 제 안에 있는 모습"이라며 "한국에서 보는 저의 이미지와 중국에서 보는 저의 이미지가 다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저한테는 감사한 나라다. 국내에서는 조연 위주로 하다가 중국에서는 주연으로 인정해준 나라이다 보니, 선입견 없이 바라봐주셔서 저는 감사하다. 한중 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홍수아는 배우로서 목표에 대해 "전 지금은 욕심이 없다. 자연스럽게 나이 먹어가면서 욕심도 없어졌다. 그래도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홍수아 지금 중국에 있지 않나'라고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다. 빨리 좋은 작품 만나고 싶다. 지금 딱 물이 올랐을 때다. 붓기 빠지고 딱인데. 물 올랐을 때, 이럴 때 좋은 일이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예능 프로그램도 좋고, 드라마, 영화도 좋다. 좋은 기회가 찾아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목격자'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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