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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의 늪…양의지·안치홍, 2년 연속 'FA 이적' 1명

FA 이적, 4년 전 7명에서 급감
절실한 FA 등급제 내년부터 도입될듯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20-01-20 10:00 송고 | 2020-01-20 10:19 최종수정
FA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FA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2년 연속 FA 이적이 1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보상규정이 중소형 FA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2020년 FA 시장. 19명 중 14명이 소속팀을 찾았다. 그중 이적생은 KIA 타이거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안치홍이 유일하다.

안치홍 역시 KIA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롯데가 허를 찔렀다. 2+2년 계약을 제시하며 안치홍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년 간 최대 56억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이며, 2년 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안치홍 외 13명의 FA 계약자는 모두 원 소속구단에 잔류했다.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5명(김태균, 손승락, 고효준, 오재원, 오주원) 또한 이적은 불가능해 보인다. 모두 30대 중후반으로 보상금과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FA 권리를 행사한 15명 중 이적생은 양의지(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와 김민성(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 2명뿐이었다. 그러나 김민성은 3월이 돼서야 원 소속구단 키움과 계약을 한 뒤 LG로 이적한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이었다. 사실상 FA 이적은 양의지가 유일했다.

2년 전만 해도 FA 시장에는 이적이 활발했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KT 위즈)과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LG)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친정팀이 아닌 다른 구단과 계약했고, 강민호(롯데→삼성 라이온즈)와 민병헌(두산→롯데)도 대박을 터뜨리며 이적했다. 채태인(넥센→롯데)과 최준석(롯데→NC)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시초가 됐다.

3년 전에도 최형우(삼성→KIA), 차우찬(삼성→LG), 우규민(LG→삼성), 이원석(두산→삼성) 등 4명의 FA 이적이 발생했다. 4년 전에는 정상호(SK→LG), 윤길현(SK→롯데), 박석민(삼성→NC), 유한준(넥센→KT), 손승락(넥센→롯데), 정우람(SK→한화), 심수창(롯데→한화) 등 무려 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팬들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새로운 소속팀을 얻게 된 FA 선수들과 그에 따른 보상선수들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준척급 선수라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려 했던 구단들은 대어급이 아니라면 지갑을 열지 않았다.

양의지의 NC 다이노스 입단식.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양의지의 NC 다이노스 입단식.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보상 규정이 이적을 가로막는 가장 큰 방해요소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년 전 팀을 옮겼던 FA 선수들은 대부분 대형 계약을 맺은 대어급이었다. 이미 시장이 작아져 있던 지난해 역시 양의지만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매머드급 계약으로 이적했다.

중소형 FA 선수들의 보다 자유로운 이적을 위한 '등급제'가 절실하다. 등급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14년 겨울부터 등급제 도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시간만 끌어왔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KBO는 이사회를 통해 등급제 도입을 결정했다. 12월에는 선수협도 KBO의 결정을 수용했다. 아직 등급 기준 등 세부 사항을 정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다음 FA 시장부터 등급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나온 FA 선수들은 아쉽겠지만, 다음 시즌 FA 자격을 얻게 될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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