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N리뷰] 레전드 퀸의 귀환…프레디 머큐리와 '보헤미안 랩소디'

퀸 브라이언 메이·로저 테일러와 아담 램버트, 첫 단독 내한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01-19 10:00 송고
밴드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뉴스1
밴드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뉴스1
"에-오!"

전설적 밴드 퀸(QUEEN)이 서울에서 다시 '보헤미안 랩소디'를 재현했다. 1991년 세상을 떠난 故(고)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한, 보컬 아담 램버트가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와 함께 호흡하며 완벽한 '퀸'을 만들어냈다.
18일 오후 7시13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내한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19일 한 차례 더 열려, 이틀간 각 2만3000여 명의 관객들과 만난다.

1971년 영국에서 결성된 퀸은 프레디 머큐리와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데뷔 이후 총 15장의 정규 스튜디오 앨범을 발매한 퀸은 세기 명반으로 손꼽히는 '어 나이트 앳 더 오페라'를 비롯해 '뉴스 오브 터 월드' '더 게임' 등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2억 장이 넘는 누적 음반 판매고(추산)을 기록하고 있다.

퀸은 지난 2014년 '슈퍼소닉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선 이후 6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단독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무대를 꾸몄다. 국내에서는 2018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일으키며 '퀸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이날 공연장에는 2030 등 젊은층의 관객들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밴드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뉴스1
밴드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뉴스1
무대 위 화려한 왕관이 상단으로 올라가자 공연이 시작됐다. 화려한 반짝이 의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젊은 피' 아담 램버트와 관록을 과시하는 듯한 백발의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무대에 등장하자, 고척돔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첫곡 '이누엔도'(INNUENDO)를 시작으로 '나우 아임 히어'(NOW I'M HERE) '세븐 시스 오브 라이'(SEVEN SEAS OF RHYE) '킵 유어셀프 얼라이브'(KEEP YOURSELF ALIVE) '해머 투 폴'(HAMMER TO FALL)까지 쉴 새 없이 달리며 퀸의 관록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일렉 기타로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던 브라이언 메이는 어두운 고척돔 한가운데,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홀로 무대에 올랐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서울!"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90도로 인사한 브라이언 메이는 대표곡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불렀다. 관객들의 휴대폰 플래시에 "어메이징!" "너무 아름답다"고 연신 말하며 웃었다. 이윽고 스크린에 프레디 머큐리의 생전 모습이 깜짝 등장, 더욱 '어메이징'한 순간이 만들어졌다.

파워풀하고 힘있는 드럼 연주를 선보여온 로저 테일러의 목소리도 이날 들을 수 있었다. '아임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강렬하고 허스키한 보컬로 소화했다. 또한 드럼 없이 무대에 올라와 브라이언 메이 옆에 서서 '두잉 올라이트'(DOING ALLRIGHT)를 열창하기도. 70대임을 믿을 수 없는 에너지였다.

아담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 © 뉴스1
아담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 © 뉴스1
더불어 이날 공연은 원년 멤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및 2012년부터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퀸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중인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보컬리스트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올랐다. 프레디 머큐리라는 퀸의 상징적 존재를 대신한 만큼 아담 램버트가 그의 가창력과 쇼맨십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궁금증을 모았던 터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자신한 바가 무대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담 램버트는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답게 시원하고 파워풀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는 물론, 프레디 머큐리와는 또다른 재기발랄한 끼도 선보이는 등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퀸의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킬러 퀸'(KILLER QUEEN)에서는 새빨간 부채를 흔드는 아담 램버트의 모습은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퀸의 노래를 파워풀하게 소화하다가, 매혹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 이어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를 외친 아담 램버트는 히트곡 '돈트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로 가창력을 선사한 뒤, 무대 위 은빛의 오토바이에 올라타 그보다 더 화려한 몸짓으로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꾸며 관객을 열광케 했다.

아담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 © 뉴스1
아담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 © 뉴스1
퀸은 파격적이고 천재적인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프로그레시브 록과 글램록, 하드록, 헤비메탈, 블루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여왔다. 이날 셋리스트도 퀸의 히트곡이 가득 담긴 다채로운 곡으로 채워졌다.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ANOTHER ONE BITES THE DUST)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등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공연의 대미는 단연, 4집 수록곡이자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였다. 9주간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고, 타임지가 선정한 '올타임 100 송즈'에 오른 이 곡의 전주가 공연장에 울려퍼지자, '떼창'과 환호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앙코르 역시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했다. 영상에 다시 등장한 프레디 머큐리는 '에-오' 애드리브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에↗오↘'를 따라하며 프레디 머큐리와 호흡하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이후 왕관을 쓴 램버트와 태극기가 박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브라이언 메이가 무대에 올라 대표곡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열창했다. 함께 '챔피언'이 됐음을 느끼며, 가장 강렬하고 파워풀한 마무리를 지은 순간이었다.

아담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 © 뉴스1
아담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퀸) 내한공연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2020.1.18 © 뉴스1
이날 공연은 19일 오후 6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 차례 더 개최된다.


seunga@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