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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MD체계 비용 안내면 주한미군 철수"

신간 '매우 안정적인 천재' 수록 일화
2017년 국방부 브리핑서 "한국 임차료 내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1-18 14:19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비용 100억달러(약 11조 5900억원)를 한국이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오는 21일 출간될 신간 '매우 안정적인 천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시험'(A Very Stable Genius: Donald J. Trump's Testing of America)에 수록된 2017년 7월20일 미 국방부 브리핑 일화를 보도했다.

'매우 안정적인 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초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서 자신의 정신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며 쓴 표현이다. 

WP에 따르면 지금은 물러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기획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차료'라는 부동산 용어를 쓰며, "미국이 구축한 100억달러 규모의 MD 체계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병사들이 한국인을 보호하고 있는 데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갖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 한국이 비용을 내지 않으면 주한 미군을 철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억달러는 10년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일 가능성이 있다. 밥 우드워드가 쓴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10년간 100억 달러가 들지도 모른다'고 불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들이 한 마디 할 때마다 말을 끊고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가령 '미군 기지'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게 얼마나 미쳤고, 바보같은지에 관해 비난을 퍼붓는 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을 쓸모 없는 존재로 치부하고, 전략적 요충지에서 미군을 철수하자고 주장했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는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존 니콜슨 장군을 향해 "얼간이" "애XX"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어 집무실에 있던 참모진 모두 경악했다고 한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무가치하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체납됐다"는 부동산 용어를 쓰며 "당신들이 받아내지 못한 빚이 있다. 당신들은 본인 사업을 했다면 완전히 파산했을 것"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고 WP는 전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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