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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콧수염 북핵보다 더 큰 이슈, 외신 연일 보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0-01-18 06:50 송고 | 2020-01-18 06:57 최종수정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2020.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2020.1.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의 콧수염이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총독을 연상시킨다며 한국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연일 보도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 일본계 미국인 임명한 것 한국인 자존심 짓밟는 행위 : 호르무즈 파병, 한미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주장하며 물의를 빚고 있는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과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같이 전하며 일본계 미국인을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한 사실은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국가적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해군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는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총독들을 연상시킨다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외신기자들에게 "나는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출신 배경 때문에 한국 언론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내 콧수염은 여기에서 일종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기르는 이유가 출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군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항상 깨끗이 면도했었지만 은퇴한 이후 그 기념으로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수염을 계속 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일제에 저항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콧수염을 길렀던 사람들이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리스 대사는 "나는 한일간 역사적 반감을 이해한다면서도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미국대사다.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가디언 해리스 대사 콧수염 북핵만큼 이슈 : NYT가 이같이 보도한데 이어 영국의 가디언도 해리스 대사가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콧수염으로 비난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비핵화 이슈와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을 면도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엔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당신들은 이 콧수염이 어떤 점에서 한미 관계를 해치는 지 나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외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 CNN 등도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CNN 해리스 논란 인종차별에 해당 : 눈길을 끄는 대목은 CNN이 콧수염 이슈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한 것이다.  

CNN은 콧수염 논란과 관련, "최근 미국 대사에게 쏟아진 비난 중 가장 이상한 비난"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이른바 콧수염 논란은 복합적인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한국 내 반일감정이 여전한 데다, 단일민족을 내세우는 한국 사회에 인종차별이 만연하다는 분석이다.

CNN은 미국 시민인 해리스 대사를 일본 혈통과 연관 지어 비판하는 건 미국에서라면 인종차별로 간주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종적 다양성이 없는 동질적인 사회"라며 "혼혈 가정은 드물고 외국인 혐오는 놀라울 정도로 흔하다"고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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