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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산은·정부에 지원 요청…쌍용차 정상화 속도 날까

경사노위 등 만나 '일자리 안정' 노력 강조도
2300억원 직접 투자 외 책임경영 행보로 지원 끌어낼지 주목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0-01-18 06:30 송고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 '쌍용자동차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총괄회장(왼쪽 두 번째), 파완 고엔카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왼쪽 네 번째) 등이 코란도를 소개하는 모습. (뉴스1 DB) /뉴스1

쌍용자동차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 의지를 연일 내비치며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1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쌍용차는 국내·외 판매 부진과 신차 부재로 분위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뇌부가 직접 나서 정부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마힌드라는 특히 한국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입국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전날(17일)까지 쌍용차 노사 관계자를 비롯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및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특히 17일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등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후속 조치 등 일자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것을 자금 지원 요청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일자리 살리기에 주력하는 현 정부 코드에 맞춰 정부 지원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8000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한국지엠(GM)의 전례를 참고해 마힌드라가 정부에 지원 압박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0년여간 이어진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지난 2018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참여한 노·노·사·정 4자 협의에 따라 전원 복직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해고자 46명의 부서배치는 경영 악화에 따라 미뤄진 상황이다. 이들 46명은 지난해 연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했으나, 쌍용차는 무기한 유급 휴직(급여 70% 지급)을 통보한 상태다.  
쌍용차는 이와 관련해 정부와의 합의한 복직은 이뤄졌고, 부서 배치 시기가 다소 미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사가 고용 안정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강도 높은 고통 분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복직자들을 유급 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를 달성, 부서배치 시기도 앞당기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서 고엔카 사장은 입국 직후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내려가 간담회를 갖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에서 직접 투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하며, 추가 대출 및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지원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평택공장을 담보로 1000억원을 대출해주고, 지난해 12월 만기도래한 대출금 200억원의 상환 시기도 연장했다.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쌍용차 측은 대주주로서 회생에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고엔카 사장은 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출 부진'을 해소할 방안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동맹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다. 쌍용차 모델에 포드 엠블럼을 달아 해외에서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이 같은 제휴가 시작되면 쌍용차의 해외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 3대 자동차 업체 중 하나인 포드의 영향력 아래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힐 수 있어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픽업트럭 수요가 많은 북미, 중동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제휴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10만7789대)와 수출(2만5010대·반조립 제외)을 합쳐 13만2799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줄었다. 내수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출은 무려 23.9% 급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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