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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日 후쿠시마 동토벽…냉각재도 샌다

도쿄전력 "파이프 이음매 4곳서 누출 확인…보수작업 중"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01-17 10:32 송고
일본 도쿄전력 직원(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018년 7월3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동토차수벽'과 지하수 수위 측정용 우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도쿄전력 직원(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018년 7월30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동토차수벽'과 지하수 수위 측정용 우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생성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이하 동토벽)의 정상가동이 의심되는 정황이 또 포착됐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은 "지난달 동토벽 냉각재 파이프 이음매 1곳에서 냉각재가 누출된 데 이어 추가로 다른 3곳에서도 냉각재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돼 부품 교체 등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동토벽은 지난 2011년 3월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주변 1.5㎞ 범위에 1m 간격으로 설치한 깊이 20~30m의 냉각 파이프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이 동토벽을 이용해 원전 주변 땅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면 원전 건물 내부의 방사성 오염수 생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14년 6월부터 총 345억엔(약 3627억원)을 들여 설치공사를 벌여 2017년 하반기부터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

동토벽에 주입되는 냉각재로는 영하 30도의 염화칼슘 용액이 사용된다.
도쿄전력은 지난달부터 냉각재 저장탱크의 수위가 평소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자 '누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지난 2017년 8월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동토설치벽'에 냉각재를 주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일본 도쿄전력 직원들이 지난 2017년 8월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동토설치벽'에 냉각재를 주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도쿄전력은 이번에 발견된 4개 지점을 통해 누출된 냉각재는 전체 110만리터 가운데 2만리터 정도로 추정된다며 "동토벽 가동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동토벽 구상 당시부터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던 상황. "땅을 얼리는 것만으론 지하수 유입을 모두 막기 어려운 데다, 동토벽 때문에 원전 건물 안팎의 지하수 수위가 크게 달라지면 오히려 원전 내 고농도 오염수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동토벽 설치 이후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평균 100톤 이상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외부에서 흘러든 지하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이 오염수를 원전 건물 주변에 설치한 우물(서브드레인)을 통해 퍼올려 세슘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의 정화처리를 거친 뒤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저장해두고 있지만, 오는 2022년 8월이면 이 물탱크도 포화상태(약 137만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 후속조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관 중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전력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廢爐) 작업 현장에서 잦은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 4월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근무 인원을 70~90명가량 증원할 계획"이라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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