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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여객기 격추 인정, 좋은 첫단계"(상보)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1-14 17:11 송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AFP=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AFP=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항공(UIA)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시킨 것을 군 당국이 인정한 것을 두고 '좋은 첫단계'라고 표현했다. 여객기 사고로 국내외에서 비판이 커지자 이란 정부가 나름대로 입장을 변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176명이 사망한 여객기 격추 사고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며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여객기 사고에 (미사일을 오발한) 한 사람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여객기 사고에 대한 실수를 인정한 것은 좋은 첫단계"라며 "정부는 여객기 추락으로 희생된 이란인과 다른 탑승객 출신국들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도 민간 당국자들이 사건 이틀 뒤인 10일에야 격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며 "핵심은 우리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지 2분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란은 사건 직후 추락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돌렸으나, 격추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지난 11일 격추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 내에서는 여객기 격추를 계기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됐던 반(反)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시위대는 "이란군 부끄럽지 않은가", "거짓말쟁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사고기에 탔다가 목숨을 잃은 승객과 승무원의 출신국들은 사고 조사와 함께 이란에 법적 조치와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캐나다와 스웨덴, 아프카니스탄을 포함한 5개국이 오는 16일 영국 런던에 모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시민들이 이란 미사일 오발로 격추된 우크라이나(UIA)항공 여객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캐나다 시민들이 이란 미사일 오발로 격추된 우크라이나(UIA)항공 여객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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