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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지켜달라" 대검간부 당부에 이성윤 "늘 감사" 새벽답신…왜?

인사위 안건 묻자 자정넘어 엉뚱한 대답…檢패싱 논란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20-01-14 10:03 송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2020.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검찰청 차장이던 강남일 대구고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 고검장은 지난 7일 밤 방송 뉴스를 통해 8일 오전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지검장에게 연락을 했다. 대검 차장은 검찰인사위 당연직 인사위원이다.

이 지검장과 통화하지 못한 강 고검장은 밤 11시 전후로 인사위 개최 여부와 안건 문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오전에 보낸다는 인사안을 더 앞당겨서 달라는 취지의 요청과 함께 '절차를 지켜달라'는 당부 등을 전했다.

구체적 인사안은 보안 문제로 인사위 전날에도 위원들에게 알리지 않지만, 내용이 아니라 주요 논의사항과 관련한 '목차' 정도는 통상 공유해왔단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이 지검장은 이에 답하지 않다가 자정을 넘겨 8일 새벽, 법무부에서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는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늦은 시간이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늘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이 지검장이 인사 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 간부 여러 명에게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과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대검 차장이 인사위에 들어가기 전 업무차 연락한 것에 동문서답을 한 자체가 '검찰 패싱' 인사 의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 고검장은 통화에서 "개인적 일이 아닌 급한 공무로 문의를 한 것인데, 이건 덕담이 아니라 업무상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첫 상견례를 했던 지난 7일 오후 6시께 당시 이성윤 국장이 대검에 '인사안을 내라'는 식으로 검찰총장의 인사 의견을 들으려 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연락을 받기 전엔 인사를 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법무부가 전혀 이야기해 준 게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법무부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먼저 인사안을 만들어 법무부로 보내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