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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연경 "올림픽 메달 쉽지 않지만, 어려운 도전이 재밌어"

(인천공항=뉴스1) 나연준 기자 | 2020-01-13 22:23 송고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 결승에서 태국을 꺾고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항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과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32)이 2020년이 한국 여자배구의 해가 되길 바란다며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연경은 귀국 후 "부담감도 있었고 복근 부상으로 대표팀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마음 고생도 있었다"며 "모두가 잘한 덕분에 목표를 이뤄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올해 여름 올림픽 메달을 따낸다면 무려 44년 만의 경사다.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에 대해 "솔직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것이 재밌다. 2020년은 한국 여자배구의 해가 되면 좋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기분이 어떤지.
▶말은 안했지만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부상 때문에) 팀이 필요로 할 때 보탬이 안 된 것 같아 많이 힘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많이 고생한 코칭스태프에도 감사하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다.

-복근 부상 상태는 어떤지.
▶예전에도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그때 부위는 아니다. 더 밑에 쪽이다. 상태가 좋지는 않다.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구단과 이야기를 해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한 달 이상 쉬어야 할 것 같다.

-부상투혼이었다. 진통제는 얼마나 맞았고 어떤 각오로 임했나.
▶같이 간 메디컬 담당자들도 출전을 권하지 않았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걸고 싶어서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결승에서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

-태국전에서 어떤 점이 잘됐나.
▶(결승전)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관중도 많았고 귀가 아플 정도로 응원이 이뤄졌다. 그러나 가기 전부터 진천선수촌에서 공격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많이했고 그것이 잘 통해서 쉽게 승리했다. 태국도 당황한 것 같았다.

-후배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예선에서 내가 한 것이 많이 없다. 후배와 선배 언니들이 다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결승에서 잠깐 거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MVP를 꼽는다면 이재영이다. 이재영한테 고맙다. 나 대신 들어간 강소휘도 고맙고 나이가 많은데도 버텨준 김해란도 고맙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각오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쿄올림픽만 기다려왔다. 마지막 도전을 할 기회가 마련돼 기쁘다. 후배들이 성장했다는 것을 또 느꼈고,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 욕심도 많이 난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올림픽 메달 가능할까.
▶솔직히 쉽지는 않다. 워낙 잘하는 나라들이 많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새로운 감독님 체제로 잘해왔다. 무엇인가를 또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0년에는 좋은 일이 있었으면 한다.

-도쿄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은퇴할 생각인지.
▶아직은 확답 드릴 수 없다. 협회와 더 상의해봐야 한다. 그래도 올림픽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라바라니 감독은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지.
▶해외 생활을 하면서 많은 감독님들을 경험해봤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인 것 같다. 전술, 전략도 놀랍고 경기에 대한 준비도 대단하다.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도 좋다. 연습 때도, 코트 밖에서의 선수들과 소통도 좋다. 흠 없는 지도자 밑에서 뛰어 영광이다. 이런 감독을 만나서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올림픽 본선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사실 나는 나의 앞길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다. 조 편성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해볼만한 것 같다. 2020년은 여자배구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

-2012 런던, 2016 리우 올림픽 예선과 달랐던 점이 있는지.
▶올림픽 진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힘들었다. 러시아에게는 거의 이긴 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 태국은 리그를 중단시킬 정도로 이번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 부담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나도 부담이 컸다. 복근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안 되어서 마음고생도 했다.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하다 보니 또 좋은 일도 오는 것 같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