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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편의점 입찰 예상밖 흥행 저조…해군 PX 사업권 올인 탓?

GS25, 세븐일레븐 따돌리고 사업권 재취득
260개 매장 풀리는 해군 PX 촉각…육군 민영화도 관심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0-01-17 07:05 송고
뉴스1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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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7호선 편의점 40개 매장 입찰이 흥행에 실패했다. 사업권 재취득에 성공한 GS25와 세븐일레븐 단 2곳만이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주변 예상과 달리 CU와 이마트24는 발을 뺐다.

업계에선 오는 6월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해군 PX 260개 매장 입찰에 주력하기 위해 7호선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번에 대규모 매장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민영화 가능성이 높은 육군 사업권도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7호선 사업권 2곳만 입찰…GS25, 275억원으로 40개 매장 유지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GS25는 서울교통공사의 '7호선 편의점 브랜드전문점 임대차' 입찰에서 최고가인 275억2738만5600원을 써내 40개 매장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번 입찰은 40개 매장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인 만큼 상당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GS25와 세븐일레븐만이 참여,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하철 편의점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운영 시간제한으로 노하우가 없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찰 금액이 높아 수익을 내기 더 어려운 구조다. 

A편의점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이 많은 유동인구로 브랜드 홍보 효과는 크다"며 "대신 임대료가 비싸 손실 우려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입찰 전부터 GS25가 사업권 수성을 위해 높은 금액을 써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것도 흥행 실패 한 요인이다. 실제로 GS25는 최저 입찰금액(211억7491만2000원)보다 약 64억원을 더 써냈다.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입찰 전부터 GS25가 높은 금액을 써낼 것으로 예상하고 무리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GS25는 기존 운영 노하우가 있어 전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하철보단 해군 PX에 '군침'

편의점 업계는 오는 6월 나올 것으로 보이는 해군 PX 사업 입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GS25가 2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군복지단이 직영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재입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꺼번에 260개 매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GS25와 CU가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어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GS25의 점포 수가 CU보다 70여개 많은 상황이어서 해군 PX를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이마트24 역시 입찰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점포가 점차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이마트24 손익분기점은 가맹점 500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44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점포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해군 PX 사업권자가 앞으로 민영화 가능성이 높은 육군 PX 입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육군이 해군보다 약 8배 많은 점을 감안하면 육군 PX 점포는 최소 50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하철과 군대 PX 사업권 모두 이익을 내긴 힘든 구조라는 분석에 이견이 없다. 운영 노하우와 사업자가 제시하는 입찰 조건에 따라 편의점 업계 적극성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 1만개를 넘어서면 무리하게 확장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해군 PX 사업 입찰 조건을 보고 수익성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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