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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꿈꿨던 민주주의 기억하자" 33주기 추모제

"추모 넘어 박종철 같은 정신으로 민주주의 위해 노력하길"

(서울=뉴스1) 박정윤 기자 | 2020-01-12 16:38 송고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열사를 기리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33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열사를 기리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시민단체는 지난 1987년 경찰의 물고문 끝에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33주기 추모제를 열어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의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맞서 싸운 박 열사의 죽음을 기렸다. 민주인권기념관은 과거 경찰이 대공수사를 벌였던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이다. 추모제는 지난해 6월 대공분실 관리주체가 경찰에서 민간으로 바뀐 이후 열린 두 번째 추모제다.
김세균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박종철 열사가 한국 민주주의에 몸을 바친지 33년이 지났다"며 "박종철이 꿈꿔왔던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종철 열사의 뜻을 이어나간다면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실질적 민주주의,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이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은 "박 열사가 죽음과 맞서가며 끝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를 위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것이 33년 세월을 뛰어넘어 열사의 이름을 다시 부르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 협의회 회장은 "박 열사는 부당한 권역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공자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라 박 열사처럼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키려 했던 많은 사람들을 예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열사의 형인 박모씨는 "지난 32년 동안 종철이의 영가(영혼)를 모신 절에서 제사를 지냈다"며 "절에서 제사 지내는 것은 내일인 33번째가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여자들은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박 열사가 숨진 대공분실 509호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현주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저기 보이는 좁은 창문 509호를 기억한다"며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는 대공분실이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대학 후배, 지지자들과 함께 박 열사를 참배하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jyd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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