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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권봉석의 자신감…"롤러블TV 낸 LG가 폴더블폰 못할까"

8일 CES 기자간담회…"폴더블폰 시장성에 대한 의문"
건조기 논란 공식사과…"제품의 본질적 문제는 아냐"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1-09 11:17 송고
국제가전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롤다운 방식과 롤업 방식이 적용된 '롤러블 올레드 TV' 신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사전 부스 투어에서 롤다운 방식과 롤업 방식이 적용된 '롤러블 올레드 TV' 신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해 12월 LG전자의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부임한 권봉석 사장이 '폴더블(foldable) 폰' 제조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은 경쟁사와 달리 LG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롤러블(Rollable·화면이 돌돌 말리는) TV도 내놓는 회사가 왜 이걸 안 만들겠냐"며 여유있는 모습도 보였다.
권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현장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TV 사업 전담인 HE사업본부장과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장을 겸임했던 권 사장이 연매출 60조원대의 국내 2위 가전업체 LG전자 CEO가 된 이후에 처음으로 치른 공식행사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과 재치있는 답변으로 자신만의 경영전략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선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TV와 생활가전 외에도 권 사장이 이전에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을 묻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권 사장은 웃으면서 "작년에도 정말 LG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 안할 것 같으냐 아니면 못할 거 같으냐고 말한 적 있다"면서 "롤러블 TV가 있는 회사가 왜 폴더블을 안 하겠냐"고 반문했다. LG전자가 65인치 크기의 TV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서 쓸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 현장에서 지난해 12월 CEO 부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8/뉴스1 (LG전자 제공) © 뉴스1

그러면서 권 사장은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시장성에 의문점이 생긴다"면서 "저희랑 경쟁업체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변화를 줄만한 것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이날 자신의 취임 일성과 향후 경영 전략과 관련해 △고객가치 △변화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고객가치'를 수차례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지난해 LG전자가 의류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문제 등으로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시정권고를 받고 자발적 리콜, 10년 무상수리라는 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도 권 사장은 소비자에게 최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어떤 이유이든 고객들이 불편을 느낀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몇 가지 팩트들을 정리해보면 고객들이 불편을 느꼈던 점이 건조기의 핵심 기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소비자보호원도 지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건조기의 핵심 기능인 '의류 건조'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부차적인 기능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간 것이다. 권 사장은 "변명하고픈 생각은 없지만 (건조기의)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편을 겪은 고객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선 "1인당 위자료 10만원이라는 작은 금액을 보상하는 것으로 덮고 갈 순 없다고 봤다"며 "소비자보호원 제안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10년 무상수리는 대책을 내놓았으며 앞으로도 지속적 품질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LG전자가 가전 외에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 중인 로봇 분야와 관련해선 권 사장은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로봇이란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며 "그간 인수하거나 협력을 진행해온 업체들과의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상태이며 올 하반기 중으로 로봇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가전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G8X 씽큐'가 전시되어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G8X 씽큐'가 전시되어 있다. 202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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