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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나사출신 현대차 부사장 "1700조 하늘車 승산있다"

[인터뷰]신재원 부사장"하늘車 폭발성장…대규모 양산체제가 승부처"

(라스베이거스=뉴스1) 임해중 기자 | 2020-01-09 08:00 송고 | 2020-01-09 09:56 최종수정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가진 신재원 현대차 UAM 담당 부사장(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가진 신재원 현대차 UAM 담당 부사장(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대규모 양산이 가능한 현대자동차에게 승산이 있는 사업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기 전문가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은 개인용 비행체(PAV)와 지상 운송수단(PBV)을 연결 짓는 이른바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했다.
기존 항공기 제조와 달리 짧은 거리를 하루에 수백 번 오가는 개인용 비행체는 완성차 양산체제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도심항공을 위한 제도, 기체 성능 개선, 새로운 항법 개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 상용화 시점을 확실히 못 박진 못했다.

2023년 우버와 개인용 비행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인 현대차는 2028년을 상용화 목표 시기로 잡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가진 신재원 현대차 UAM 담당 부사장은 2040년 개인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항공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1700조원(1조500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항공기는 2만5000여대에 불과하다"며 "항공기는 초고도 기술 사업인데 시장 규모가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는 고도의 기술 산업이면서도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168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년 1500만대 이상의 새로운 차가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 부사장은 개인용 비행체를 항공기와 자동차 중간에 위치한 제품군으로 봤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됐지만 이용 빈도가 많은 제품군이어서 자동차에 버금가는 시장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CES 2020'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 News1 오대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CES 2020'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 News1 오대일 기자

신 부사장은 "UAM이 상용화 되면 대도시에서 매일 수백 번 운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항공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전동화와 빅데이터, 내비게이션, 위치감지 등 기술은 자동차에도 적용되는 만큼 완성차 브랜드가 보다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규모가 크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양산체제가 받쳐줘야 한다. 신 부사장은 이 부분에도 현대차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폭발적으로 성장한 수요를 생산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시장 선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항공기 제작업체가 아닌 대규모 양산체제를 갖춘 완성차 브랜드가 UAM 부문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물론 다른 완성차 브랜드도 UAM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우디는 에어버스와 2년전 파트너십을 맺고 UAM 기체를 제조하겠고 발표한 바 있다. 토요타 역시 몇몇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UAM 사업 담당으로서 역할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NASA에서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전 세계 연구개발 센터는 물론 보잉, GE 등 기업들과의 협업 경험이 사업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신 부사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혁신 의지에 공감했고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UAM 사업을 맡게 됐다"며 "현재 30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인재를 더 영입하고 미국에 R&D 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부사장은 1989년 미 항공우주국 산하 글렌리서치센터(Glenn Research Center)에 입사해 항공안전 및 항법 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1998년 글렌리서치센터 항공안전기술개발실장에 오른 데 이어 3년 만인 2001년에 항공연구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에는 미 항공우주국 워싱턴본부 항공연구총괄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해 항공부문 기초연구 강화와 차세대 항공 운송 시스템 개발을 선도했다.

입사 19년만인 2008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미 항공우주국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에 올라 항공우주국의 모든 연구 및 기술개발을 관리했다. 플라잉 카와 무인항공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항공 연구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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