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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대 경복궁 중건 공사현장 이모저모' 천일의 기록 발간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20-01-07 11:15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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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고종대 경복궁 중건의 역사상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강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를 비롯한 국내의 건축, 역사, 미술사, 국문학 전문가 등 다양한 집필진들이 15개의 주제로 고종대 경복궁 중건의 역사상을 안내했다.

이번에 발간한 경복궁 중건 천일의 기록은 일본 와세다대학에 소장된 '경복궁영건일기'를 통해 새로 발견된 내용과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됐다.

앞서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일본 와세다대에 소장된 '경복궁영건일기'를 국내 최초로 전문가와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중건된 경복궁의 건축적 특징을 비롯해 원납전과 인력동원의 실상, 부정행위들, 공사 현장의 노동자, 장인, 관리자, 중건의 당위성과 공사 독려의 허실을 보여주는 노래, 첨단 기술과 공법의 사용, 기원과 열망을 담은 상량과 각종 상징물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경복궁 중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행위들은 예나 지금이나 대규모 토목 공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의 막중한 공사를 방해한 부정행위들'(조영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은 경복궁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장인의 일탈, 자제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중간에 끼어든 각종 농간과 토색질, 원납전 및 당백전으로 인한 문제, 환표를 비롯한 금용 사기 사건을 소개했다.

경복궁 현장에서는 궁궐에 쓸 못을 몰래 빼돌리다가 적발된 석수, 품삯만 받고 땡땡이 친 일꾼들, 겨울 부실공사로 붕괴된 신무문 일대의 담장이 문제되기도 했다.
  
또한 공사 현장 주변에서는, 일꾼들에게 밥을 파는 밥집 주인이 밥값을 미리 받아 챙기고 가게를 철거해서 도망간 경우도 있었다.  

지방에서는 하급관리들이 영건에 쓸 거라고 사칭하고 토색질하거나 상납할 물건들을 밀매하고, 재료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배를 무작정 붙잡아놓고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  

경복궁 공사 과정의 사사로운 부정행위 뿐 아니라 1866년 발생한 병인양요도 경복궁 중건 공사를 방해했다.
  
'경복궁 공사의 지연, 화마(火魔)와 서양오랑캐의 습격'(김창수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강사)은 병인양요가 경복궁 중건공사에 미친 영향을 얘기했다.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는 조선 초에 세워진 경복궁처럼 전각에 청기와를 사용하려고 시도했다.  
  
'당대 첨단 기술과 공법으로 다시 세운 경복궁'(이권영 동명대 실내건축학과 교수)은 경복궁 중건 당시의 기술과 공법 가운데 기와에 주목했다.

이 책은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1만원)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 열람할 수 있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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