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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메인PD 줄줄이 퇴사·'연예대상' 찬밥…'마리텔V2' 씁쓸한 종영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1-02 15:40 송고
MBC © 뉴스1
MBC © 뉴스1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이하 '마리텔V2')가 결국 씁쓸한 종영을 맞이했다. 주요 연출진이 줄줄이 MBC를 퇴사하면서 프로그램도 막을 내리게 됐다. 
MBC는 2일 '마리텔V2'의 시즌 종영을 공식화했다. '마리텔V2'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오는 4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한다"며 "오는 20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종료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마리텔V2'이 한창 방송 중이던 당시, 연출을 맡은 담당 PD들의 잇따른 퇴사 소식이 전해졌다. 시즌1부터 함께 해온 박진경 권해봄 PD가 먼저 카카오M 이적 소식을 전했고, 권성민 PD도 뒤따라 MBC 퇴사 및 카카오M 이적을 공식화하면서 '마리텔V2'의 방송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MBC는 결국 '마리텔V2' 시즌 종영을 확정했다. '마리텔V2'가 지난해 연말까지 방송되기로 예정돼 있었다고는 하지만, PD들의 이적이 종영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다는 분석도 있다. '마리텔V2'의 후속으로는 배철수 토크쇼를 편성하기로 했다.

종영과 후속 프로그램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마리텔V2'는 지난해 연말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소외됐다. 총 19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지만 수상은 '전지적 참견 시점'에도 출연한 장성규의 신인상 정도에 그쳤다. 공동수상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상 결과였다.
'마리텔'은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시즌1이 인터넷 방송과 TV의 결합이라는 포맷으로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고, 각각의 스타들의 재능과 끼를 보여주는 콘텐츠로 화제가 됐다. 백종원 이경규 김영만 이은결 하연수 초아 예정화 이말년 국카스텐, 그리고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 등이 '마리텔'로 새롭게 발견되거나 재발견돼 화제가 됐다. 제작진의 B급 감성이 돋보이는 일명 '병맛 CG' 등도 매회 화제가 됐고, 출연자들의 콘텐츠에 소환되는 모르모트(권해봄) PD와 작가, 스태프 등 제작진의 활약도 주목받았다. 

이후 시즌2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가까이 또 한 번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방송돼왔다. 지난 5월 자체최고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기록했고, 지난 10월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서 월요일 밤 시간대로 편성 이동하면서 평균 2~3%대 시청률을 기록해왔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돋보였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아내 야노 시호가 딸 추사랑과 출연한 방송분, 방송인 장성규가 정형돈과 출연한 방송분, EBS 연습생 펭수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와 함께 출연한 방송분, 그리고 중견배우 전광렬이 출연한 방송분 등이 화제가 됐다. 

시즌1과 2로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지만 PD들의 대거 이적으로 '마리텔'의 마지막은 씁쓸하게 마무리될 수밖에 없었다. 한창 프로그램 방송 중에 PD들의 타사 이적이 공식화되면서 프로그램의 입지가 애매해졌고 결국 연말 시상식에서 그간의 노고를 조금도 인정 받지 못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떠나는 PD들과 등돌린 방송사 간의 다소 민망하고도 어색해진 관계로 인해 '마리텔V2' 출연진과 타 스태프들의 활약도 아쉽게도 감색됐다. 마니아층을 형성해온 시청자들에도 여러모로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준 프로그램으로 남게 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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