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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 21인에 물었다…2019년 가요계 최고 사건은

[전문가 설문조사] 버닝썬 사태·'프듀' 조작 1·2위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9-12-28 07:00 송고
승리(왼쪽부터) 정준영 최종훈 © 뉴스1
승리(왼쪽부터) 정준영 최종훈 © 뉴스1
2019년 한 해를 시끄럽게 한 가요계 최고의 사건은 뭘까. 대중가요 전문가들은 올 해를 들썩이게 한 사건으로 엠넷 '프로듀스101' 조작 사건과 '버닝썬 사태'를 꼽으며 다시 한 번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뉴스1은 2019년 연말을 맞아 대중가요 전문가를 대상으로 '2019년 최고 가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는 가요 기획사 관계자 및 방송 관계자, 작곡가 등 총 21명이 참여했다.

28일 뉴스1 설문조사 응답 집계 결과, 총 21표 중  '버닝썬 사태'가 7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프로듀스101' 조작 사태가 6표를 받아 2위를 차지했더. 전문가들이 꼽은대로 두 사건은 올 상반기와 하반기를 뒤흔든 희대의 사건이었다.

◇ 클럽 버닝썬 사태

클럽 버닝썬 사태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논란이자, 승리와 정준영,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까지 소환한 대형 사건이다. 이는 지난해 클럽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손님이 커뮤니티에 호소글을 쓰면서 촉발된 사건으로, 이 과정에서 버닝썬의 사내 이사가 빅뱅의 승리라는 점이 밝혀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 및 경찰 유착, 성 범죄 등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안이 커졌고 결국 승리가 빅뱅에서 탈퇴하고 YG와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버닝썬 사태를 조사하던 중 승리가 성매매 알선 및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 전 총괄 프로듀서 역시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았다. 양현석은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현재 원정 도박 혐의 등에 대해서는 수사가 남아있다.

여기에 경찰이 승리의 혐의를 조사하던 중, 정준영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성관계 동영상이 공유된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 번 논란이 됐다. 또한 정준영과 FT아일랜드 출신의 최종훈은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각각 6년과 5년의 실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항소한 상태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가요 관계자들은 "마약과 성매매, 경찰 유착 의혹 등 웬만한 범죄를 총망라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올해 상반기 가요계를 암울하게 만든 현재 진행형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껏 보지 못했던 연예계 가장 큰 사건"이라며 "일부 연예인들의 그릇된 행위에 대한 경종을 울릴 만한 사안이며, 연예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Mnet © 뉴스1
Mnet © 뉴스1
◇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사건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4인 '프로듀스X101'이 종영한 지난 7월, 마지막 11인을 뽑는 투표 결과가 방송되자마자 투표 조작 사건이 발발했다. 11인의 표수가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것을 인지한 시청자들이 대대적으로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의혹 초기, 엠넷은 "조작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곧 덜미를 잡혔다. 무조건적으로 부인하는 엠넷에 대응하기 위해 시청자들 일부가 모여 검찰에 고소했고, 경찰의 압수수색 및 조사 결과 연출을 한 안모 PD와 김모 CP가 다른 시즌에서도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두 사람 역시 조사에서 이를 시인했다.

더불어 안 PD의 경우 일부 소속사에 유흥 주점 접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엠넷 소속 안 PD와 김 CP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연습생의 꿈을 놓고 조작을 일삼은 것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한국 방송 및 음악산업 구조 자체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 News1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 News1
가요 관계자들은 "전국민 사기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번 사건을 통해 방송사의 그릇된 행동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라며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K팝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프로듀스101' 조작 사태와 버닝썬 게이트를 비롯해 가수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도 올해 전국민을 슬프게 한 사건으로 꼽혔으며 음원 사재기 논란, 김건모의 성추문,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활약 역시 가요계를 들썩이게 한 사건으로 거론됐다.

△올해 최고 사건


버닝썬 게이트(7표)/ '프로듀스101' 사태(6표)/ 연예인 자살 및 악플 문제(4표)/ 방탄소년단 활약(1표), 음원 사재기(1표), 김건모 성폭행(1표), 무응답(1표)

△설문에 응한 대중음악 관계자들(가나다 순)

권용택 CP(KBS)
권창현 대표(뮤직K엔터테인먼트)
김도훈 작곡가
김상호 이사(JYP엔터테인먼트)
김숙경 이사(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연수 부사장(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김지원 이사(SM엔터테인먼트)
김진우 대표(RBW)
라이머 대표(브랜뉴뮤직)
백창주 대표(씨제스엔터테인먼트)
윤영로 대표(크래커엔터테인먼트)
이상철 대표(산타뮤직)
이영준 이사(울림엔터테인먼트)
이원민 대표(WM엔터테인먼트)
정진호 실장(빅히트엔터테인먼트)
조성완 대표(FNC엔터테인먼트)
조영철 대표(미스틱스토리)
최규상 이사(아메바컬쳐)
최민근 PD(MBC)
최성필 부사장(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홍일화 본부장(큐브엔터테인먼트)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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