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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 31인에 물었다…2019년 최고 예능 프로그램은

[전문가 설문조사] '미스트롯' 당당 1위…최대 사건은 '프듀' 조작 파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김민지 기자, 장아름 기자, 안태현 기자 | 2019-12-29 07:00 송고
왼쪽부터 하유비, 박성연, 김나희, 두리, 숙행, 송가인, 김희진, 김소유, 정다경, 강예슬, 홍자, 정미애 © News1 권현진 기자
왼쪽부터 하유비, 박성연, 김나희, 두리, 숙행, 송가인, 김희진, 김소유, 정다경, 강예슬, 홍자, 정미애 © News1 권현진 기자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에 휩싸이게 만든 '미스트롯'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뉴스1은 2019년 연말을 맞아 현직 방송 PD와 기획사, 제작사, 홍보사 등 예능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예능계를 빛낸 프로그램과 스타들을 조사했다.(복수 및 무응답 포함)
예능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은 12표를 받은 TV CHOSUN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다. '미스트롯'은 송가인 정다경 김나희 홍자 정미애 등의 걸출한 트로트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올 한해 대한민국을 트로트 열풍 속으로 이끌었다. 특히 '미스트롯'은 지난 5월2일 마지막회에서 무려 16.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 CHOSUN 역대 예능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설문 응답자 중 한 명은 "트로트라는 낡은 장르를 전국민적 관심 속으로 핫하게 다시 끌어 올렸다"라고 평했다. 다른 응답자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며 방송가의 기존 타겟 시청자 개념을 흔들리게 했다"라고 평가를 보냈다.

지난 7월 김태호 PD가 MBC '무한도전' 종영 이후 약 1년4개월만에 론칭한 '놀면 뭐하니?'는 3표를 받았다. 스포츠계 살아 있는 전설들이 모여 조기축구에 도전하는 JTBC '뭉쳐야 찬다'와 장성규의 '선넘규' 캐릭터를 만들어낸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워크맨'도 각각 3표를 받았다.

한 전문가는 '놀면 뭐하니?'를 선정한 이유로 "처음 릴레이카메라로 시작해 유산슬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본 사람이라면 김태호 PD만의 연출력, 기획력, 창조력, 세계관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뭉쳐야 찬다'를 뽑은 전문가는 "신선한 기획이 돋보였고 캐스팅이 신의 한 수였다"라며 "그들 안에서 캐릭터를 발견하고 케미를 발전시켜 나간 연출이 또 한 수"라고 밝혔다.
'워크맨'을 선정한 응답자는 "짧고 빠른 디지털 포맷 예능의 시대가 오고있음을 보여주었다"라며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 그대로 '요즘 제일 웃기다'라고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평했다.

이외에 JTBC '캠핑클럽'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은 2표씩 받았으며, MBC '구해줘! 홈즈' SBS '골목식당' MBC '나 혼자 산다' 등은 1표씩 획득했다.
KBS © 뉴스1
KBS © 뉴스1
올해 더 주목 받았어야 할 프로그램에 대한 물음에는 KBS 2TV '씨름의 희열'이 4표를 받으면서 1위에 올랐다. '씨름의 희열'은 화려한 기술과 스티드를 앞세운 태백, 금강급 씨름 선수들의 경량급 천하장사 대회 도전기를 그린 예능프로그램으로 씨름이라는 전통 스포츠를 예능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다만 지난 14일 방송까지 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다소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한 응답자는 "씨름이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였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평했고, 다른 응답자는 "공익적인 좋은 소재를 가졌고, 눈길이 갈만한 예능적 요소도 갖춘 프로그램이다"라며 "시청률과 화제성이 아쉽다"라고 했다.

1인 토크쇼의 재기 가능성을 보여준 KBS 2TV '대화의 희열'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개인소액기부의 인식을 제고했다는 평을 받은 MBC '같이 펀딩'은 각각 2표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SBS '리틀 포레스트', tvN '플레이어', JTBC 체험! 사람의 현장 '막나가쇼' 등이 1표씩을 받았다.

올해의 예능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는 '트로트 예능의 대세'라는 응답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뉴트로 콘셉트의 강세라는 응답이 5건으로 2위를, 리얼리티 예능의 여전한 강세라는 응답과 채널 경계의 붕괴 및 플랫폼 대통합이라는 응답이 각각 3건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로트 예능의 대세를 올해의 예능 트렌드로 꼽은 한 응답자는 "'미스트롯'과 '놀면 뭐하니?'의 유산슬 등이 흥행하면서 당분간 트로트가 방송가를 달굴 듯 하다"라며 "실제로 기획 중이 트로트 예능이 많이 있다"라고 평했다. 뉴트로 콘셉트의 강세를 예능 트렌드로 응답한 관계자는 "'캠핑클럽'과 온라인 탑골 등 여기저기 과거의 요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복기시켰다"라고 설명했다.
'프듀X101'© 뉴스1
'프듀X101'© 뉴스1
올해 예능계의 최대 사건을 묻는 질문에는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조작파문이 14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 투표(온라인 및 생방송 실시간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송 중 각 순위의 득표수가 특정 수의 배수로 나타난 것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초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한 응답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근간을 뒤흔들고 시청자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이다"라고 평했고, 다른 응답자는 "전국민에게 배신감을, 해당되는 아이돌 연습생들에게는 패배감을 안겨준 사건이다"라며 "오디션 장르 자체에 대한 불신까지 키웠다"라고 말했다.

설리와 구하라의 비보는 5표를 받았다. 앞서 지난 10월14일 설리가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비보가 전해졌고, 11월24일 이러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하라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는 비통함 빠졌다.

한 응답자는 "색깔있는 아티스트와의 이별이었다"라며 "예능 프로그램이 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었더라면"이라고 응답했고, 다른 응답자는 악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외에도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제기 파문은 3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도덕성 문제 및 '너무 많아 꼽기다 힘들다'란 응답은 2표를 각각 받았다. 또한 버닝썬 사건, 트로트 부흥, 쇼트 폼의 강세 등은 1표씩을 획득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TV CHOSUN '미스트롯'(12표)/ MBC '놀면 뭐하니?'(3표), JTBC '뭉쳐야 찬다'(3표), 스튜디오 룰루랄라 '워크맨'(3표)/ JTBC '캠핑클럽'(2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2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2표)/ MBC '구해줘! 홈즈'(1표), SBS '골목식당'(1표), MBC '나 혼자 산다'(1표), KBS 2TV '1박2일'(1표), tvN '신서유기'(1표) 등

△올해의 예능 트렌드

트로트 예능의 대세(6표)/ 뉴트로 콘셉트의 강세(5표)/ 리얼리티 예능의 강세(3표), 채널 간 경계의 붕괴 및 플랫폼 대통합(3표)/ 트렌드가 정체됐다(2표), 캐릭터 시대(2표), 하나만 강세인 트렌드가 없는 것이 트렌드(2표)/ 관찰 예능의 대세, 소재의 다양화, 지상파 예능 부활, 취향의 양극화 (1표) 등

△올해 예능계 최대 사건

Mnet 오디션프로그램 조작파문(14표)/ 설리·구하라 사망(5표)/ 김건모 성폭행 의혹 논란(3표)/ 예능프로그램 출연자 도덕성 잣대 엄격(2표), 너무 많아 꼽기가 힘들다(2표)/ 버닝썬 사건(1표), 트로트 붐(1표) 등

△올해 더 주목 받았어야 할 프로그램

KBS 2TV '씨름의 희열'(4표)/ KBS 2TV '대화의 희열2'(2표), MBC '같이 펀딩'(2표)/ SBS '리틀 포레스트'(1표), JTBC '막나가쇼'(1표), JTBC '뭉쳐야 찬다'(1표), JTBC '슈퍼밴드'(1표), 엠넷 '썸바디'(1표), SBS '라이프 오브 사만다'(1표) 등

△설문에 응한 방송 관계자(가나다 순)

강봉규(KBS CP)
권영주(더 틱톡 대표)
김구산(MBC CP)
김동욱(SBS PD)
김민석(CJ ENM PD)
김정욱(SBS PD)
노윤애(와이트리컴퍼니 대표)
마건영(JTBC PD)
민철기(CJ ENM PD)
박상혁(CJ ENM PD)
박성훈(SBS CP)
박중원(SBS PD)
박창훈(MBC PD)
성치경(JTBC CP)
송광종(JTBC PD)
심영(쉘위토크 대표)
오윤환(카카오M 제작총괄)
윤현준(JTBC CP)
이관원(SBS PD)
이세영(SBS PD)
이황선(KBS CP)
정우진(SBS PD)
정철민(SBS PD)
정효민(CJ ENM PD)
조승욱(JTBC CP)
조신영(스토리라임 대표)
조효진(컴퍼니상상 PD)
최민근(MBC PD)
최재형(KBS CP)
최행호(MBC PD)
황지영(MBC PD)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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