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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등 '청신호'…"그래픽 D램값 내년초 5% 상승"

D램익스체인지 "GDDR6 수요 급증…내년 공급 15% 증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12-27 08:39 송고
삼성전자가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세계 최고 속도의 '16Gb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D램'을 양산했다고 밝혔다. 이번 '10나노급 16Gb GDDR6 D램' 공급을 통해 그래픽 카드 업체는 크기와 소비전력을 대폭 줄인 대용량의 차세대 그래픽 카드를 적기에 출시할 수 있으며, AI, 가상현실, 8K UHD 초고화질 영상과 같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 업체에도 최적의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2018.1.18/뉴스1
삼성전자가 2018년 1월 업계 최초로 세계 최고 속도의 '16Gb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D램'을 양산했다고 밝혔다. 이번 '10나노급 16Gb GDDR6 D램' 공급을 통해 그래픽 카드 업체는 크기와 소비전력을 대폭 줄인 대용량의 차세대 그래픽 카드를 적기에 출시할 수 있으며, AI, 가상현실, 8K UHD 초고화질 영상과 같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 업체에도 최적의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제공) 2018.1.18/뉴스1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그래픽 처리에 사용되는 '그래픽 D램'의 가격이 내년 초에 5% 가량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그래픽카드 업체들의 고사양 제품 판매가 확대되는 데다가 소니, 마이크로스프트 같은 콘솔게임 업체들의 신작 출시예정 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 그래픽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전체 메모리 제품군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2020년 1분기 서버 D램은 10나노 공정의 불안정한 수율 문제로 공급이 제한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또한 그래픽 D램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과 게임 콘솔 업계의 고사양 추세 확대로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그래픽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그래픽 D램은 PC나 영상재생 기기, 고성능 게임기 등에서 GPU의 명령에 따라 그래픽이나 동영상을 빠르게 처리하는 고사양 메모리다. 최근 4K 해상도급 고화질 동영상과 3D 게임이 시장에 잇따라 출시되면서 그래픽 D램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보고서는 글로벌 GPU 업체 중에서 엔비디아와 AMD 등이 기존의 그래픽 D램 GDDR5 제품을 GDDR6로 전환하면서 채용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게임 콘솔 시장에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 같은 올 하반기 출시될 제품에도 GDDR6가 탑재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0년에는 그래픽 D램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D램 제조사들의 내년도 그래픽 D램 공급 측면에서도 출하량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생산비용이 높은 그래픽 D램의 마진율이 낮아 생산업체들이 라인 전환 등을 통해 그래픽 D램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D램 출하량 중에서 그래픽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도 못 미칠 정도로 비중이 낮지만 올해들어 급증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량 확대와 기존 라인의 재배치 등의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그래픽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환산 출하 증가율)'는 전년 대비 15%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사 중에서는 전체 D램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그래픽 D램 분야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초에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16Gb GDDR6 D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서버, PC, 모바일용에 이어 그래픽 D램에서도 10나노 공정을 적용한 것이다.

D램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그래픽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앞서 GDDR6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D램익스체인지는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같은 D램 가격 상승세와 수요 회복이 내년도 반도체 시장 전체의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사들은 증설에는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며 "2020년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으로 공급 조절효과가 내년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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