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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학생 창작물 세계무대 진출 손색없어"

"예대인들 세계화 진출 초석 다질 것…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미국·동남아 '인터넷 화상공연시스템'으로 현지 예술인과 교류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2019-12-27 07:00 송고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 뉴스1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 뉴스1

"서울예대가 57년간 쌓아온 예술교육은 국내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다. 우리대학의 교육철학과 재학생들의 예술정신을 세계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새해는 서울예대의 세계화'를 위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남식 총장은 지난 9월2일 취임한 이래 1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예대 캠퍼스에서 그 누구보다 바쁘게 '예술'에 몰두해왔다. 총장 집무실 그의 책상 위에는 서울예대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예술자료가 총망라돼 있다. 이 총장을 쉼없이 공부하고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대화하며 교육현장의 예술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대학총장의 역할은 경영자'라는 교육철학을 지닌 이 총장은 "대학은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내년 초 서울예대인들의 세계화를 위한 5개년 단위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밤을 새우며 연기연습과 음악실습을 하는 열정적인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실험정신과 창작열은 기성 예술인들에 의해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 총장은 재학생의 작품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졸업생을 비롯해 재학생들의 예술 수준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 학생들의 세계무대 진출을 위해 캠퍼스 내부에 컬처허브 스튜디오(인터넷 화상공연시스템)를 마련했으며 재학생들을 장학생으로 해외교육 보내는 제도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예대는 이미 미국 뉴욕, 이탈리아, 인도네시아에 컬처허브 스튜디오를 마련했으며 현지 예술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극단 라마마와는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협력관계를 맺고 서울예대의 교수, 학생들이 라마마 극단과 함께 수많은 공연을 해왔다. 극단 라마마(대표감독 유미아)는 지난해 브로드웨이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지역극장 부문)을 수상한 뉴욕의 대표적 실험극단이다. 서울예대는 '컬처 허브'를 통해 뉴욕 라마마와 서울예대 예술공학센터의 두 무대에서 공연해도 관객이 하나의 무대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 전경 © 뉴스1
서울예술대학교 전경 © 뉴스1

다음은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3개월 동안 서울예대 총장으로 일한 소감은.
▶서울예대 총장 선출과정은 대단히 민주적이었다. 이기흥 이사장이 결단 내려서 교수들이 직접 후보들을 추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학의 경영자로서 대학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 중요하다. 서울예대는 특히 공연예술과 미디어창작 분야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탁월하다. 앞으로 지속하고 이어나가고 발전해나갈 굉장한 책임감 갖고 있다. 57년간 쌓아온 교육철학과 교육이념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5 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과 자주 소통하는지.
▶구내식당이나 캠퍼스, 또는 공연장에서 학생들과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예대인들은 또래 학생들보다 생각이 깊고 열정도 깊다. 학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다양한 창작과 제작, 극과 공연을 펼치기 때문에 다른 대학에서 경험하지 못한 여러 형태의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한 개인이 고뇌해서 창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학'의 경우도 공개리딩과 자유로운 비판을 통해 불꽃 튀는 의견을 교류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타인을 설득하고 의견을 듣는다. 더 많은 리더십, 더 많은 내적 성숙이 이뤄진다. 여타의 다른 개인적으로 진행되는 학습에 비해서 공연예술, 예술창작은 장점이 많다. 다른 어떤 대학보다도 앞서가는 학생들의 실험정신에 늘 감명받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예술활동 지원은.
▶학생들이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예술공연장이 있고 연극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도 마련했으며 멀티플렉스처럼 외부에서 다수 관객이 사람 많이 올 수 있는 특별한 영화관도 건립한다. 예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월정액 독서 애플리케이션 '밀리의 서재'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예대인의 세계화란 어떤 작업들인가.  
▶학생과 학교가 만들어낸 여러 창작 결과물들을 세계 무대에서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과제다. 해외 음학대학처럼 공식적으로 외부의 공연요청이 오면 학생들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공연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외부공연 시스템을 정착할 예정이다. 우리민족과 우리대학의 예술이념은 이미 세계적이다. 우리의 예술혼을 현시대에 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 무대로 이끌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강조했듯이 뉴욕을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컬처허브 스튜디오, 텔레프레전스를 설치해 교류하고 있다. 그 과정에 학생들의 지적재산권이 침해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다.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해줄 말이 있다면.
▶예술인의 길이라는 것이 녹록하지 않다. 어떤 성과를 낼 때까지 오랜 시간 걸린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서울예대가 축적해온 예술정신, 학생들의 새로운 시도가 맞물려 시대정신과 조화·융합을 이뤄야 한다. 이를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지 늘 고민하길 바란다. 최근 인상 깊게 접한 서울예대 출신들은 김봉진(실내디자인) 배달의민족 대표, 소리꾼 이희문(국악과)씨인데 이들은 각자 활동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로 성과를 이룬 인물들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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