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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한민국이 받아줘"…양준일 '슈가맨3'→'뉴스룸'서 전한 감동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12-26 09:48 송고 | 2019-12-26 10:50 최종수정
JTBC '뉴스룸' 캡처 © 뉴스1
JTBC '뉴스룸' 캡처 © 뉴스1

"(손석희) 사장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그걸 다 이렇게 녹여주셔서 더이상 저의 과거가 저를 괴롭히지 않는 것 같아요."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가수 양준일이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를 통해 소환된 양준일은 JTBC '뉴스룸'까지 출연, 다시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양준일은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로부터 "'슈가맨3'는 제가 잘 봤다. 굉장히 감동적인 시간이었던 것 같다"는 칭찬을 듣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슈가맨3' 방송 이후 변화도 이야기했다. 미국의 한 식당에서 서빙일을 한 양준일은 "'슈가맨3' 이후 미국에서 많은 교포들을 만났을 텐데 여전히 서빙을 했나"라는 질문에 "너무나도 신기한게 같은 손님들을 서빙하는데 그분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태도가 너무 바뀌었다"며 "제가 그런 가수인지, 그런 아티스트인지 몰랐다고 하면서 제가 서빙한 것 자체를 영광이라고 표현해주셔서 너무 어색했다"고 답했다.

양준일은 "(서울에 오고) 그냥 몇 분이 아시는 게 아니고 거의 모든 분들이 알아보시더라"며 스스로도 놀라워 했다. 그러면서 "'슈가맨3' 때는 일터를 오래 비우고 오는 게 좀 어렵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누나(식당 사장)가 이번에는 '네가 다시 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잘돼서 내가 한국에 가서 너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한국에서 정착할 계획도 전했다. 그는 "급하게 들어와서 한 번 다시 정리하러 들어가긴 해야 한다"며 "결국은 한국으로 와서 정착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그는 "맨날 꿈 같다. 비행기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고 아내하고 박수를 막 쳤다. 너무 기뻐서"라며 "저 너무너무 진짜 꿈 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가수 활동 당시 이야기도 들려줬다. 양준일은 "당시 인생이 그냥 롤러코스터 같았다. 실질적으로 제가 그 삶을 살면서 머릿속에 있는 쓰레기를 많이 버려야 되는 상황이라 생각했었다"며 "내 과거를 보면 꼭 그게 내 미래로 그냥 이어간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것을 자꾸 버려야지' 했다. 행복하기 전에 불행을 버려야 되는 것처럼, 그걸 버리는 노력을 거의 생활처럼 했었다"고 고백했다.

JTBC 뉴스 인스타그램 © 뉴스1
JTBC 뉴스 인스타그램 © 뉴스1

또 양준일은 '뉴스룸'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사실 사장님을 뵙고 싶었다"며 "온 대한민국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었다. 사실 뉴스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슈가맨'에 나와서 제 얘기를 하는 것 자체는 슬프지가 않았다. 그냥 현실이었기 때문에"라며 "그때 뉴스를 보고 울었던 이유는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내가 보이는구나'라는 것 때문에 많은 것이 녹아지는 것 같다. 사장님이 (앵커 브리핑에서) 저를 이렇게 표현해주셨을 때 사장님 눈에 제가 보인다는 느낌이 왔었다. 살면서 투명인간이 됐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내가 왜 존재하나'라는 물음표가 많은데 그 물음표를 사장님이 녹여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양준일은 "사장님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그걸 다 이렇게 녹여주셔서 더이상 저의 과거가 저를 괴롭히지 않는 것 같다"는 말도 전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영화 '슈가맨을 찾아서'를 언급하며 "슈가맨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분이라는 생각을, 혹시 ('슈가맨' 윤현준 CP가) 그런 얘기 안 하던가"라고 물었고, 양준일은 "그 '슈가맨' 통틀어서 거기 타이틀에 제일 맞는 가수였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이어 양준일은 "제가 그 캐릭터(슈가맨)로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쇼킹하고, 제 삶이 그간 하루 하루가 좀 재방송 같은 느낌이었었는데 한국에 들어와서는 하루가 안 끝나고 계속 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정말 맨날 이게 꿈인가, 이게 꿈인가라는 얘기를 자꾸 한다. 그냥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향후 활동 계획도 전했다. 양준일은 오는 31일 팬미팅을 개최한다며 "쇼가 2번이 있다. '슈가맨' 스타일 같이 저와 대화를 하고 거기서 노래도 하고 메모리 레인으로 다시 들어가는 팬미팅"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런 대규모의 팬미팅이 처음이고, 그리고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알고 이렇게 박수쳐주는 팬미팅이 돼서 기대도 된다. 모든 팬들 분들이 그냥 제가 그 팬미팅에서 그냥 저의 진실한 모습을 남기고 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되면 다 하고 싶다. 그냥 여러분들이 저를 원하는 동안은 그것을 다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T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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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준일은 지난 6일 방송된 '슈가맨3'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양준일은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 등을 통해 화제가 되며 30년을 앞서간 무대와 놀라운 패션 감각으로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주인공으로, 여러 방송에서 수차례 그를 보고 싶다는 바람들이 이어져왔지만 좀처럼 그의 모습을 보기 쉽지 않았다.

결국 '슈가맨3' 제작진은 양준일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소환에 성공했고, 양준일은 '슈가맨3'에서 '리베카'를 열창하며 등장, 여전한 그루브와 50대 나이에도 여전한 소년미, 아이돌 못지않은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모두를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 41불로 높은 인지도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20대 30대보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이 익숙한 10대 판정단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미국에서의 서빙 일 등 여러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에도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양준일은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가수를 좋아할 수 있을 텐데, 나의 과거 모습만으로 모여주신 팬들이 계시다. 그분들에게 무대를 드리고 싶었다"고 밝혀 마지막까지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MC들 역시 "진정으로 '슈가맨'에 어울리는 분이다. 마음 아픈 지난 이야기도 듣고 나니 이 무대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윤현준 CP는 뉴스1에 양준일의 아내가 용기를 준 덕에 양준일이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는 사연을 전하면서 "양준일씨가 정말 솔직하게 표현하시는 분인데 제작진에게도 '꿈만 같다, 고맙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CP는 "(가수를) 몇 분이 기억해주시냐도 좋지만 어떤 누군가의 가슴 속에 그 슈가맨이 얼마나 남아있느냐를 더 생각하려고 한다"며 "양준일씨도 40불이 나왔지만 그분의 출연은 100불 이상의 울림이 있었다. 앞으로도 제작진은 그런 마음으로 방송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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