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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생산 중단했지만…'매달 2조원' 비용 발생(종합)

JP모건 "직원 유지·공급업체 지원 비용이 절반 이상"
제프리스 "2022년 하반기는 되어야 모든 여객기 인도 가능"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12-17 19:22 송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 AFP=뉴스1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 AFP=뉴스1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지난해와 올해 초 추락한 737맥스 여객기의 생산을 20여 년 만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생산 공장의 인력을 유지하면서 공급업체에 대한 지원은 유지할 것으로 보여 관련 비용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 이사회는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737맥스 여객기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1년 공급망 문제로 737과 747 여객기 생산을 중단한 뒤 23년 만이다. 당시에도 비효율성에 대처하기 위한 수억 달러의 비용을 포함, 2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이번 결정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2020년 이전에 737맥스의 운항 재개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AA의 스티븐 딕슨 청장은 지난 11일 미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2020년 전까지는 737맥스 운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보잉은 생산 중단 기간에 대해 확실히 밝히지 않았다. FAA 관계자들은 빨라도 내년 2월 이후에나 운항 재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보잉은 생산 중단 기간에도 737맥스 여객기를 생산하던 시애틀 인근 자사 공장 직원 약 1만2000명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 시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보잉은 공급업체에 대한 지원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항공 컨설팅업체인 틸그룹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부회장은 "보잉이 공급업체에 대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부품과 시스템, 구조물에 대한 공급을 중단할 수는 있겠지만 공급업체들이 직원을 유지하고 향후 생산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원은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JP모건은 보잉이 737맥스 생산을 중단했음에도 매달 약 20억달러(약 2조335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그 비용 중 절반 이상은 주요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 시스템스 등에 대한 지원과 내부 간접비용, 직원(을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 등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737맥스 운항 복귀가 늦어지면서 항공사들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는 보잉이 생산한 채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737맥스 여객기가 약 400대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2년 하반기는 되어야 모든 여객기를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 737맥스 여객기는 기기 결함 문제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추락해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를 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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