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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12·12 40년인 오늘 군사반란 주역과 기념 호화 오찬"(종합)

민주당 "광주학살 전두환 잘먹고잘살아…'망동의도' 지나쳐"
대안신당 "전두환 가야할 곳은 호화식당 아니라 재판정"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정상훈 기자, 오현주 기자 | 2019-12-12 23:12 송고 | 2019-12-12 23:17 최종수정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로 정권을 잡은 지 40년을 맞아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군사 반란 주역들과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12일 포착됐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전두환은 최세창, 정호용 등 40년 전 군사쿠데타 주역들과 강남 압구정에 위치한 고급 중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정오부터 2시간 가량 이어진 오찬에 전씨와 부인 이순자 씨, 군사 반란 당시 50사단장이었다가 5.18광주민주운동 때 특전사령관을 지낸 정호용씨와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임 부대표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은색 양복 차림으로, 엘리베이터도 거부하고 계단으로 이동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참석자들은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짜리 코스요리를 즐겼으며, 와인도 곁들였다고 임 부대표는 전했다.

전 씨는 앞서 지난 11월에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전 씨는 현재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임 부대표는 "12·12 40주년 당일인 오늘, 군사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확정 받고 사형 선고를 받은 전두환 본인과 쿠데타를 함께 한 정호용 등은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인데 기념만찬을 즐겼다"며 "충격적이고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광주학살의 책임과 독재에 대해 반성 한마디도 안 하는데, 이제 단죄를 해야 할 때"라며 "즉각 구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의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당일인 이날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멤버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고급 점심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제공) 2019.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 씨가 자신에게 부과된 추징금 1000여억원을 여전히 내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정부는 즉각 전두환에 대한 구속과, 고액상습 세금체납자이면서 호화생활을 한 전두환에 대해 최대 30일 동안 유치장에 가둘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고 조비오 신부와 수많은 (광주) 영령을 모욕하는 뻔뻔한 언행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법의 엄단과 심판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의를 바로잡고, 광주의 억울한 영령들의 영전에 작게나마 위로를 바칠 때까지 끝까지 전두환을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 부대표는 이날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 부대표는 이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전두환씨가 12·12 당일에 서울 강남에서 1인당 50만원짜리 기념 만찬을 했다"고 밝혔다. 2019.12.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대안신당(가칭)은 "후안무치한 작태" "망동의 도가 지나쳤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해식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광주학살을 자행한 전두환씨는 오늘까지 여전히 너무도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며 "망동의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끔찍한 역사의 시작이 된 12월12일을 누가 기념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했겠느냐"며 "전두환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아울러 "오늘 광화문에는 전두환이 무릎을 꿇은 채 쇠창살에 갇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조형물이 설치됐다.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 전 대통령을 향해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대안신당도 이날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12·12 당일 신군부 쿠데타 주역들과 호화식사라니 뻔뻔하기 그지없다"며 "전두환씨가 가야할 곳은 호화식당이 아니라 오는 12월 16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정"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12·12 신군부 쿠데타는 군의 하극상에 헌정질서를 중단시키고 5·18의 도화선이 된 날인데 바로 이날을 기념하듯이 와인과 건배사를 곁들여 떠들썩한 호화식사를 한 것은 이들에게 아직도 추호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법원은 반성할 줄 모르는 호화골프와 호화식사를 즐기는 전두환씨 등의 후안무치한 작태를 감안해 법정 최고형에 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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