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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송승헌·이회택·하석주…故 김우중 회장과 각별했던 조문객들

교통사고로 잃은 장남 선재씨 닮은 이병헌, 밤늦게까지 빈소 지켜
이회택, 김 회장 축구협회장 시절 이탈리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 맡아

(수원=뉴스1) 류정민 기자, 박동해 기자, 권구용 기자, 이비슬 기자 | 2019-12-11 18:03 송고
숙환으로 지난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 9일 영면에 든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이병헌(49), 송승헌(43) 등 영화배우와 이회택(73), 하석주(51)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 스타 등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전날 늦은 저녁 빈소를 찾은 배우 이병헌씨는 김우중 전 회장과 부인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79) 부부와 부모 자식과 같은 각별한 연을 30년 가까이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 부부는 1990년 장남 선재씨(당시 23세)를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는다. 1990년대 초는 이병헌이 신인이던 시절로 김 전 회장 부부는 TV를 통해 선재씨와 닮은 이병헌을 접하고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병헌은 대우통신의 윈프로펜티엄컴퓨터(1994년), 대우자동차의 티코(1996년) 등의 광고를 찍기도 했다.

배우 이병헌. 2018.1.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진 배우 송승헌은 이병헌과 친밀한 사이여서 그 역시 김 전 회장 일가와 좋은 인연을 맺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병헌과 송승헌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날 저녁 8시께 빈소를 찾아 2시간가량 머물며 유족 및 지인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1960~70년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출신인 이회택씨도 전날인 10일 오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회택은 김 전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1988~1992년)을 지내던 시절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감독으로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다. 김주성, 최순호, 황보관, 정용환 등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11전 9승2무 무패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스페인(1-3), 벨기에(0-2), 우루과이(0-1) 등에 3연패 하며 역대 월드컵 본선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회택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 우측)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2018.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하석주 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도 전날 축구부원들과 함께 김 전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하 감독은 1990년 부산 대우로얄즈에 입단하며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10~2012년, 2014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김 전 회장이 설립한 아주대학교 축구부를 맡으며 고인과 각별한 연을 이어왔다.

이날 빈소에는 김 전 회장이 1995년 폴란드 자동차 회사인 FSO를 인수할 당시 통역을 맡았다는 '리만스키 아담'(60)씨가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폴란드대사관에서 일하면서 김 전 회장과 연결됐고, 이후 그가 폴란드 자동차 회사를 인수할 때 통역을 맡았다"며 " 폴란드 출장길 때 종종 모셨는데 사업에 대한 의지가 어마어마했다. 항상 도전해야 한다고 했고, 실패에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하석주 아주대학교 축구부 감독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12.1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어 "그때 FSO는 폴란드 국영기업이었는데 결국 대우가 인수했고, 이 때문에 대우자동차의 부채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를 두고 사람들은 김 전 회장이 잘못한 일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당시 김영삼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면서까지 그 회사를 사게 했다. 정부의 잘못이지 김 전 회장의 잘못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우중과의 대화: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조문을 마친 신 교수는 "2010년 김 전 회장을 처음 만났는데 주로 했던 얘기가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떠할 것인지 등 큰 틀의 사회적 맥락을 짚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이분이 사업가 맞나'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계속 만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고 '회장님은 사회적 사업가이신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폴란드 자동차 회사 FSO를 인수할 당시 통역한 리만스키 아담씨(사진 가운데)와 폴란드 바웬사 대통령(사진 우측)/ © 뉴스1
신 교수는 "그래서 '김우중과의 대화' 첫 장의 제목을 '세계인을 경영한 민족주의자'로 붙였다"며 "왜냐하면 이분이 원래 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라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관심을 가진 민족주의자였고, 김 전 회장이 '나는 기업을 키울 대 이윤 개념이 없었다'라고 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 신 교수는 "당시 관료들은 IMF(국제통화기금)가 요구하는 대로 구조조정 열심히 해서 우리 자산 팔고 부채 비용 낮추고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전 회장은 설비 경쟁력이 있으니 수출을 통해 연 50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해  IMF구제금융에서 탈출하자'는 주장을 해 감정적 대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ryupd01@new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