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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위한 양동재개발이라더니…쪽방주민 주거시설은 없어"

양동 재개발사업 41년만에 시동…쪽방 주민들은 소외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19-12-11 17:50 송고 | 2019-12-12 10:01 최종수정
홈리스 추모제 공동기획단과 동자동 쪽방 주민들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뉴스1 윤다혜 기자
홈리스 추모제 공동기획단과 동자동 쪽방 주민들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뉴스1 윤다혜 기자

서울시가 쪽방이 포함된 양동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발표한 가운데 쪽방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쪽방 주민들을 배려해 수정한다는 안에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홈리스추모제 공동기획단과 동자동 쪽방 주민들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가난한 이들의 주거권을 빼앗아 개발업자들의 배만 불리려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발표했다. 건설부고시로 지정된 양동재개발사업이 41년만에 시동이 걸리게 됐지만 쪽방주민들은 개발 과정에서 모두 소외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서울시가 발표한 정비계획이 수정된 이유는 공원을 조성하려던 11지구에 쪽방이 다수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입지를 고려해 공원이 아닌 건축물을 짓도록 계획을 변경했으나 변경된 계획에는 쪽방주민들이 개발 이후 재정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창수 양동 11지구 쪽방 주민은 "개발할 거면 개발 후 집을 새로 주든지 딴 곳으로 내보내려면 보상을 해주든지 해야 한다"며 "여기(양동)에 사는 쪽방노인들이 200명 가까이 되는데 그분들은 다 어디로 가냐"며 호소했다.
이원호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쪽방주민들을 몰아내고 개발하려면 이들이 살 수 있는 건물도 건축해야 한다"며 "과거 영등포4가 도시정비계획이 수립될 때도 쪽방 주민을 위해 건축 예정이던 사회복지시설 상층부에 원룸형 쪽방 300여 세대를 공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동기획단은 "주민들은 (지자체의) 계획이 변경되고 공고되는 동안 어떤 곳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며 "홈리스추모제 기획단이 쪽방주민을 만나본 결과, 주민들은 13일까지 진행하는 공람공고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아직 사업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개발지역 주민들에 대한 명확한 이주 대책이나 지원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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