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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갑질·폭언 울산북구 보건소장 파면하라"

"피해 직원 암 악화·자살충동·우울증 호소" 주장
보건소장 "오해 있을 수 있어·· 갑질 아니다" 반박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19-12-11 16:06 송고

     전국 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오전 11시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판 노예제 울산 북구 보건소장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전국 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오전 11시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판 노예제 울산 북구 보건소장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2018년 자살예방 우수 지자체'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던 울산 북구 보건소가 '소장의 갑질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 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오전 11시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판 노예제 울산 북구 보건소장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소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갑질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전공노는 보건소장을 '갑질 종합선물세트'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명확하고 객관적인 조사 보장과 보건소장의 직위해제 및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2017년 소장이 부임한 이후 급속한 암 악화와 암 발생, 출산 후 신생아 사망, 하혈, 자살충동 등 불면증 우울증 등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 다수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갑질 사례로 소장 자녀의 가방배달을 비롯해 등·하교 심부름을 시킨 점, 외모가 마음에 안든다며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은 점, 본인의 갑질로 인해 자살징후를 보이는 직원을 정신이 이상하다며 인사부서에 인사조치를 요구한 점 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전공노는 "소장은 본인이 입원 중일 때 병문안 온 직원 명단을 작성하게 하고, 직원에게 개인물품을 가져오도록 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이 개인별로 각출한 돈을 위로금으로 전달하게 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재홍 전공노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 정책부장은 "앞서 직원들로부터 20장의 투서가 접수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10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15장 분량의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장의 갑질이 극에 달했을 때와 직원들이 말한 피해발생 시기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호소하는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갑질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년간 문제가 있었지만 수면 위로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 강승협 전공노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장은 "보건소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면서 "직원들의 2차피해를 막기 위해 소장의 분리조치와 징계절차가 조속히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현 전공노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 조직부장은 "소장에 대한 분리조치와 징계절차가 지지부진 할 경우 집회를 비롯한 시위 등 강경대응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갑질’ 논란과 관련해 손 모 북구보건소장은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손 소장은 "직원들이 질병을 호소할 만큼의 갑질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다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아이 등·하교 문제와 입원 시 병문안 온 직원을 체크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시킨 적은 없으며, 인사문제도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전공노의 '직원들로부터 분리조치와 징계절차 요구'에 대해선 "향후 거취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yw07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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