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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협에 트럼프 오늘 '안보리 회의' 소집…美 압박 강도 주목

北 ICBM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 나올듯
폼페이오 "장거리미사일 발사 않을 것 기대"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2019-12-11 11:23 송고
북한이 지난 9월10일 시험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북한이 지난 9월10일 시험발사한 '초대형 방사포'(KN-25)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해 1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보인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압박 구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VOA(미국의소리)는 미국이 지난 5월부터 재개된 북한의 잇단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유럽 국가들이 주도한 대북 비난 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채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11일 전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는 등 대미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미국은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유럽 이사국들은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10일 북한 인권 토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사실상 이에 반대했다. 대신 미국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과 핵 문제 등 한반도에서의 최근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VOA는 이에 대해 미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인권 문제를 피해 외교의 문을 열어놓으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위성발사를 하려 한다는 기밀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안보리 회의를 통해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도발적인 장거리 미사일 혹은 위성 시험을 할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표명하고,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약속한 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을 준수하고 더 이상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며 도발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바와 같이 북한에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유엔 안보리 회의 개최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이 2017년 12월 이후 2년만에 북한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요청한 만큼, 논의 상황을 지켜본 후 입장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전날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것은 대선용 보험"이라며 "내년에 ICBM 도발 등에 대한 고민 없이 무사히 치르고 싶은 바람이 있기에 사전에 하지 말라는 보험적 측면"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다른 한편으론) 중국과 러시아를 제약해서 새로운 길이라는 영역으로 가려는 것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하고 목소리를 낼지가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한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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