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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빼고 예산안 처리 임박…이인영 "법대로" vs 심재철 "날치기"

이인영 "한국당 지연작전? 우리도 대비했다"
심재철 "민주당이 날치기 처리하려 한다. 의원들 속히 국회로 와달라"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정연주 기자, 정상훈 기자, 이형진 기자, 이균진 기자 | 2019-12-10 20:13 송고 | 2019-12-10 20:16 최종수정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전광팡에 '정회' 안내 문구가 게시된 가운데 의사장이 텅 비어 있다. 여야는 정부가 제출해 국회에 계류 중인 '2020년도 예산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면서 본회의 속개가 지연되고 있다. 국회는 오전 본회의에서 민식이법·하준이법·파병연장동의안 등 16건의 시급한 민생·현안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정회 중이다. 2019.12.1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전광팡에 '정회' 안내 문구가 게시된 가운데 의사장이 텅 비어 있다. 여야는 정부가 제출해 국회에 계류 중인 '2020년도 예산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면서 본회의 속개가 지연되고 있다. 국회는 오전 본회의에서 민식이법·하준이법·파병연장동의안 등 16건의 시급한 민생·현안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정회 중이다. 2019.12.10/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자유한국당과의 합의가 끝내 불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저녁 8시 이후 본회의를 속개해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면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삶과 민생이 더이상 유보돼선 안되기에 예산안부터 처리하겠다"고 못박았다.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의 예산안 날치기 처리"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여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본회의 속개가 임박해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회 본회의장에는 경호인력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20대 국회 정기국회의 마지막 회기일인만큼 여당은 이날 안에 반드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지연작전을 벌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 나름대로 대비했다"며 "우선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날치기 처리"라고 반발한 데 대해선 "법대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직 한국당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오후 들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기했다. 끝까지 합의 처리를 주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의결정족수 150명을 넘기면 본회의를 속개하겠다고 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의결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내내 협의를 계속했지만 한국당이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본회의가 속개될 예정이니 즉시 본회의장에 입장해달라"고 소집령을 내렸다.

그러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긴급 알림 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내 "민주당이 저녁 8시에 본회의를 열어 날치기를 할 예정이니 의원들은 속히 국회로 와달라"고 의원들을 불러모았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함께 예산안을 처리할 뜻을 시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재 국회의장-원내대표-예결위 간사 7인 회동에서 예산안 삭감액 총액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이견을 좁힐 수 있었지만 세부적인 사항에서 이견이 있어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결렬이 될 경우 민주당은 '4+1 예산 수정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생각을 가지고 있고, 우리 당은 우리가 주장한 내용을 민주당이 수용할 경우 본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의 의견을 전격 수용해 접점을 찾을 경우, 이날 오후 8시 본회의에서 한국당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진행했지만 난항을 거듭했다. 총 감액 규모 등에는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았지만, 세부 내용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될 경우 한국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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