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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정책 시작점…업종 최선호株"

증권가, 은행지주사 첫 자사주 소각에 긍정 평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9-12-09 09:58 송고
KB금융 서울 여의도 본사 전경 © News1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KB금융지주가 은행 지주사 중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의 시작점"이라고 평가하며 관련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발행 주식수의 0.55% 수준으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이번 자사주 소각은 은행지주사 중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KB금융 경영진의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은행주 전반에도 상당한 호재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안심전환대출 제외로 예대율 우려가 해소된데다 4분기 경쟁 완화 국면에서의 성장 전략으로 10~11월 대출 성장률은 3%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뛰어난 자본비율과 4조원에 가까운 출자여력 보유로 푸르덴셜생명 등 M&A를 활용한 이익개선 여지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펀더멘털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과 추가적 성장기반 구축이 가능한 KB금융지주를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도 "은행업종은 국제 자본비율 규제에 따라 상대적으로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어 충분한 배당가능재원과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어려웠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은행지주사 최초로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내린 것은 규제산업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일부 해소할 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 배당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의 NIM(순이자마진) 추가 하락, ELT 판매금지 등 우려요인 존재에도 대손비용이 역사상 최저인 시기를 보내고 있어 이익안정성은 높았지만 밸류에이션은 금융위기보다 낮은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상위 금융지주의 전향적 배당정책 결정으로 은행주 센티먼트에 상당히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소각 결정이 배당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기존 DPS(주당 배당금) 전망치는 2050원을 유지하고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4.4%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은경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이번 이벤트가 연말 배당성향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KB금융 적정 및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적극적 주주환원 시행 의지를 근거로 목표PBR(주가순자산비율)을 10% 높이면서 적정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올렸다.

은경완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 시행은 투자심리 환기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열어준 이벤트"라며 "잔여 자사주(6.3%) 추가 소각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움츠렸던 자산성장성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6만1500원으로 7.3% 상향 조정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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