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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수사' 수사 바닥다지기…김기현 비서실장 이틀째 조사

박기성 前 비서실장, 오늘 낮 12시께 검찰 재출석
황운하 청장, 백원우 전 비서관 등 줄소환 임박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19-12-08 14:25 송고 | 2019-12-08 20:44 최종수정
박기성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 부단장(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  © News1 윤일지 기자
박기성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 부단장(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  © News1 윤일지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 전 시장 측근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을 고빌인 신분으로 이틀 연속 조사하고 있다.

향우 '하명 수사 의혹' 피의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앞선 바닥다지기 성격으로 해석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낮 12시께 박 전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박 전 실장에게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김 전 시장 주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상황 등을 캐물고 있다. 

앞서 박 전 실장은 전날(7일) 저녁 9시께부터 약 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 전실장은 황 청장을 고발한 배경, 경찰 조서에 익명으로 박 전 실장에 대한 비리의혹 관련 진술을 남긴 인물이 송 부시장임을 파악한 경위 등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과 검찰의 수사, 법원 재판 과정 등을 보면 송병기씨가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해 3월16일 울산경찰청이 자신을 겨냥한 압수수색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송 부시장의 악의적인 허위 진술 때문이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전 실장은 첩보를 청와대에 건넨 송 부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도왔던 점에 비춰 청와대와 경찰이 김 전 시장 주변에 대한 수사를 통해 선거개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지난해 울산경찰청장은 경찰청에서 내려온 비위 첩보를 토대로 박 전 실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또 경찰은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한 지난해 3월16일 전후로 송 부시장을 3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6일 송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부시장은 조사를 마치고 오후 11시쯤 귀가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을 상대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따져 물었다. 

검찰은 송 부시장 소환 당일 시청 사무실과 자택,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제보를 송 부시장으로 접수한 문 전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이 자신의 첩보로 시작된 수사에서 참고인으로 나선 점, 경찰이 진술 조서에서 송 부시장의 신원을 익명으로 가린 점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청장과 비리 첩보 이첩에 관여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 이른바 '윗선'의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에 따라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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