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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서 "중대 시험" 발표…ICBM 엔진시험한 듯(종합)

'연말 시한' 앞두고 동창리 발사장 활동 재개 목격
미군, 11월말부터 일주일 넘게 정찰기 띄워 北 감시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19-12-08 11:40 송고 | 2019-12-08 19:53 최종수정
조선중앙TV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평 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 뉴스1
조선중앙TV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평 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 뉴스1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가동을 멈춘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최근 새로운 활동이 포착되는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7일 동창리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 넘게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북한을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위성발사체' 활동 재개를 위한 엔진시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한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밝힌 서해 위성발사장은 평안북도 철산군에 위치한 미사일 발사장으로 동창리 발사장을 뜻한다. 과거 북한은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3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린 적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남북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동창리 발사장을 영구 폐쇄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후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가 정체되면서 발사장 움직임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특히 북한이 자체적으로 규정한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면서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새로운 활동은 더욱 명확하게 포착됐다.

CNN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전에 동창리 발사장에 없던 선적 컨테이너가 민간 업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기 위한 엔진 연소실험을 재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이 같은 활동은 향후 장거리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에 나설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징후"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하기도 했다. 차량들이 발견된 건물은 과거 은하 3호 등 장거리 로켓 등 조립이 이뤄졌던 곳이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지난달 1일에는 프랑스 국립연구원(CNES)과 '에어버스' 인공위성이 동창리 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북한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군용 정찰기(자료사진)© 뉴스1
미국 군용 정찰기(자료사진)© 뉴스1

위성을 통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동창리 발사장에서의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최근에는 미군 정찰기가 지속적으로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면서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모아져왔다.

6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S(코브라볼) 1대가 오키나와(沖縄) 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이륙해 동해 상공 3만1000피트(9448.8m)에서 정찰 비행을 했다.

코브라볼은 미군 정찰기 가운데 최강이라 불리는 핵심 기종으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번 작전 비행은 동창리 ICBM 발사 징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미국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여 동안 매일 한반도 상공으로 정찰기를 출격시켜 대북 감시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E-8C(조인트 스타즈) △U-2S(드래건 레이디) △해상초계기 P-3C △컴뱃 센트(RC-135U) △EP-3E(오라이언) 등이 한반도를 비행했다.

북한이 실시한 중대한 시험이 어떤 것인지 아직 정부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성 발사체 발사 사전 단계인 엔진시험 활동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이 전날 오후 발사체를 쏘아올렸다면 한미일 등 군당국에 포착되지 않았을 리 없고 하루 뒤 북한이 이를 확인해줄 때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올해 5월 이후 고체연료 미사일 관련 활동이 활발했던 점을 고려할 때 고체연료 로켓모터의 실험 가능성도 있으나 최근 CNN을 통해 엔진시험대 주변 활동 증가가 식별된 사례를 고려할 때 위성발사체 활동 재개를 위한 엔진시험 활동의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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