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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협상테이블서 내려졌다"…美 "지켜봐야할 것"(종합)

'로켓맨''군사력' 발언 이후 北 "비핵화 협상의제 제외" 까지
美 다소 신중 "김정은과의 관계 좋다…지켜봐야 할 것"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9-12-08 08:55 송고 | 2019-12-08 09:07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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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를 둘러싼 대화 국면이 북한이 쏟아내는 발언이 한층 수위를 높이면서 냉각되는 분위기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내놓은 '로켓맨' '군사력 이용' 발언에 발끈했고 이번엔 아예 비핵화란 의제가 북미 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선언적 발언까지 하고 나섰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7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비핵화는 이미 (북미 간)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김성 대사는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라는 것은 국내(미국 내) 정치적 의제에 걸맞는 시간 벌기용 전략(time-saving trick)"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가 말하는 미국 내 정치적 의제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lengthy talks)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비핵화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있은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렇지만 북한의 적대적 행동에 대해선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란 입장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는 매우 좋으며 김 위원장이 내년 미 대선을 방해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는 내게 곧 선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그 일에 간섭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지만 지켜봐야 할 것(we'll have to see)"이라면서 "내가 보기에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부 적대적인 것(적개심)이 있고 그것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에 자신의 재선 행보를 방해할 수 있는, 그리고 북미 대화 국면을 한층 냉각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와 같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말한 데엔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는 위협적 담화를 발표한 이후 5일엔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위성사진에 포착돼 미사일 엔진 시험을 재개하려는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지켜보자"라는 기존의 어법을 계속하면서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 3일엔 군사력 사용을 언급했지만 이번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켜보자"고 했었는데 그러면서도 북한의 ICBM 시험이 한창이던 2017년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른 사실을 거론한 뒤 "김정은과의 관계가 좋다는 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며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거듭 촉구했었다. 그리고 미국의 군사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면서 "이를 쓸 일이 없길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해 북한이 향후 핵실험 등을 재개할 경우 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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