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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英브렉시트 특사, 사퇴…"브렉시트 관련 솔직하지 않아"

"반쪽짜리 진실 전달하기 싫어…英외교관 신뢰 저하됐다"
"브렉시트 찬성 여부와는 관계없어…좌절감의 표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12-07 12:10 송고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알렉산드라 홀 홀 주미 영국대사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수석 특사가 신뢰가 가지 않는 정부를 대신해 반쪽짜리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CNN은 홀 특사가 지난 3일 마이클 테이섬 주미 영국 부대사에게 전달한 사퇴 서한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홀 특사는 서한에서 자신의 사퇴 이유에 대해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이 브렉시트와 관련된 어려움이나 협정 등에 대해 자국민들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점점 실망했고 이는 해외에 주재하는 영국 외교관들의 신뢰를 저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참을 수 없고, 직업적으로도 옹호될 수 없다"며 "내가 신뢰하지 않는 정부를 대표해 반쪽짜리 진실을 전달하기보다는 내 시간을 더 보람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홀 특사는 "자신의 사임이 브렉시트의 찬성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며 "정책이 이행되는 방식에 대한 좌절감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홀 특사의 사임과 관련해 "우리는 개인의 사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홀 특사가 제기한 불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하에서 외교관들의 불만과도 유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많은 외교관들이 국무부를 떠났으며 고위직은 임명되지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홀 특사의 사임은 보리스 존슨 영국 행정부 하에서도 비슷한 불안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홀 특사는 다음 주 대사관을 떠날 예정이며 외교 업무를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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