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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회적가치, 몇 세대 걸릴 것…한일 미래재단 설립하자"(종합)

'도쿄 포럼'서 사회적 가치 추구 강력한 의지 표명
"현대 재무회계 표준도 수 세기 걸쳐 이뤄진 것"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9-12-06 19:39 송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측정의 글로벌 표준화와 관련해 "몇 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내고, 언젠가는 이뤄질 일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최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연계해 사회적 가치 측정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최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의 개막 연설에서 "현재의 재무 회계 표준에 도달하기까지 수 세기에 걸친 인간의 상호 작용과 거래가 필요했다"며 "마찬가지로 사회적 가치 측정을 표준화하기 위해서는 몇 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의 글로벌 표준 구축에 성공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파트너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바스프, 글로벌 4대 컨설팅 법인, 세계은행(World Bank),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SK그룹이 2018년 280억달러의 세전이익을 내면서 146억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참석자들에게 SK의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현안에 대응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노력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최 회장은 올해 7월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주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일로 직원들의 '냉소주의'를 꼽기도 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추진하는 데 있어 힘든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취지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질문에 "직원들의 냉소주의로, 직원들이 '새로운 것을 하나 본데,  흐지부지 되어 제자리로 올 것이니 내가 하던 일을 하자'는 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핵심평가지표의 절반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겠다고 공언했고, 현재는 (직원들이) 더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도쿄 포럼에서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불안정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의 리더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도쿄 포럼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국가의 화합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무기화되고,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복잡하고 초국가적인 이들 이슈 해결을 위해 아시아가 책임감과 비전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강력한 아시아 리더십을 끌어내려면 우리는 진정한 공동체가 돼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무역과 투자 협력 강화 △불필요한 역내 마찰을 피하기 위한 정책입안자들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 등을 제안했다.

도쿄 포럼은 최 회장이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이 도쿄대와 올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국제 포럼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후 한일 경제교류의 미래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특별세션에서는 한일 미래 발전 방안으로 '미래 재단' 설립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오늘 도쿄포럼을 계기로 다양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협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미래 재단'(퓨처 파운데이션)을 만들자"고 제안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포럼 2019'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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