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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소추안 작성" 속도 내는 탄핵…9일 청문회(종합)

펠로시 "법사위에 요청"…트럼프 "우리가 이긴다"
하원, 이달 내 가결 목표…"상원 유죄판결 힘들 것"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12-06 02:15 송고 | 2019-12-06 09:20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에 속도를 낸다.

CNN·AF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5일(현지시간)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대통령 탄핵소추안 작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 펠로시 하원의장 "대통령 탄핵 외 다른 선택권 없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작성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의 행동은 심각하게 헌법에 위배된다.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대가로 개인적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자신의 권력을 남용했다"며 그의 행동은 탄핵 외 다른 선택권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탄핵은 헌법을 지키고 방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역풍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건 정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이건 정치적이고 당파적, 민주당 공화당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건 미국의 헌법에 관한 일이다. 대통령이 그의 취임 선서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일로, (역풍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날 하원 법사위는 법학자들을 불러 공개 청문회를 진행했다. 출석한 법학자 4명 가운데 민주당이 초청한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외세가 개입할 수도 있도록 행동했다는 이유만으로 탄핵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법사위는 법학자들의 견해를 토대로 △뇌물죄 △권력남용 △의회방해 △의회모독 등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혐의를 담은 탄핵 조항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 관계자는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최소 2개 이상의 혐의가 포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CNN에 말했다.

아울러 법사위는 9일 또 한 차례의 청문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 AFP=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 AFP=뉴스1

◇ 트럼프 "아무것도 아닌 일로 탄핵 추진…우리가 이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민주당 발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곧장 트위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급진 좌파 민주당이 지금 막 나를 아무것도 아닌 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그들은 이미 터무니없이 말도 안 되던 뮬러 건들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제 완전하게 적절하고 (완벽했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두 건에 의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지난 7월 그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대가로 '정적'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수사를 요구했다는 일명 '우크라이나 스캔들'로부터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건 아주 중요하고 좀처럼 이용되지 않는 탄핵이란 행위가 앞으로 미래 대통령한테는 공격을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되리란 점을 의미한다"며 "그건 우리의 건국자들이 생각했던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좋은 점은 공화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의 발표 전에도 그는 트위터에서 전날 청문회를 비난하며 "만약 나를 탄핵하려면 지금 당장, 빨리하라. 그래서 우리가 상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하라"고 엄포를 놨었다.

백악관은 이날 민주당의 발표에 상원 탄핵 재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상원에서 공정한 탄핵 재판을 기대한다"고 했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상원 재판에 "매우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표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CNN은 전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 공은 상원으로…"트럼프 대통령 해임 어려울 것"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법사위가 작성한 탄핵소추안은 하원 전체회의에 상정되며 여기서 과반 지지로 가결된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탄핵소추안 통과는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공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은 대통령 탄핵 재판을 열고, 표결에서 재적의원 3분의2(67표) 이상이 찬성하면 유죄 판결이 확정된 대통령은 직을 잃는다. 탄핵 재판장은 연방대법원장이 맡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진단했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 소속 의원 53명과 민주당 소속 의원 45명, 그리고 주로 민주당 성향으로 투표하는 무소속 의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원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석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통령 유죄 판결(67표)이 나오려면 민주당·무소속 의원 모두와 최소 20명의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표를 던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로이터는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확률은 극히 낮다면서 다만 만일 그가 해임된다면 남은 대통령 임기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어받는다고 설명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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