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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애 화가' 고흐와 고갱, 제주를 예술로 물들이다

'빛의 벙커: 반 고흐'전…내년 10월25일까지

(제주=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12-06 07:00 송고 | 2019-12-12 15:43 최종수정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서 열린 '반 고흐'전에서 작품이 전시되는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서 열린 '반 고흐'전에서 작품이 전시되는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작품이 제주도를 찾았다. 100여년 전 그려진 골동품이지만, 실물보다 더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의 미디어아트 형태로.

이들 작품이 전시되는 곳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위치한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이다. 한때 흙과 나무에 파묻혀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축구장 절반 크기인 900평 전시장 '빛의 벙커'로 운영되고 있다.

2020년 10월25일까지 전시되는 '빛의 벙커: 반 고흐'전은 고흐의 회화 800여점과 드로잉 작품 1000여점이 나온다. 프로젝터 90대가 벙커 벽면과 바닥 전면을 비추며 고흐의 전 생애 작품들을 선보인다.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서 열린 '반 고흐'전에서 작품이 전시되는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서 열린 '반 고흐'전에서 작품이 전시되는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어둡고 우울한 색들로 구성된 고흐의 초기 작품부터 '해바라기' 등 정물화, 자화상 시리즈, 빛을 작품에 사용하는 기법을 완성시킨 프랑스 남부 마을 아를에서 그린 그림 등이 나온다.

특히 '감자 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반 고흐의 방' 등 명작들을 넓은 공간에서 몰입하며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흐와 가장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은 화가 폴 고갱의 작품도 전시된다. 고갱의 고향인 브르타뉴로의 회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작품들이 살아 움직이듯 관객과 호흡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림들과 빛,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까지 나와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전시이다. 69대의 스피커가 가동돼 작품은 물론 음악에까지 압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서 열린 '반 고흐'전에서 폴 고갱의 작품이 전시되는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5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빛의 벙커에서 열린 '반 고흐'전에서 폴 고갱의 작품이 전시되는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1시간가량 걸리는 관람시간에 힘든 사람들을 위해, 가만히 앉아 전시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시장에 벤치도 여러 개 설치됐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고, 미술을 모르는 사람들도 찾아와 작품과 작가에 호기심을 갖기 좋은 전시이다.

빛의 벙커를 운영하는 티모넷의 박진우 대표는 5일 "반 고흐 작품의 질감이나 붓의 터치를 관객들이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전시를 구성했다"며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시적인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악과 구성에 충실하려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희 전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계에 해당한다"며 "그림, 음악과 잘 짜인 시나리오로 사람들의 예술혼을 끄집어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개관한 빛의 벙커의 첫 전시 '클림트'는 11개월간 56만여명의 유료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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