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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기부금 1년 새 5% 줄었다…'기부왕'은 삼성전자

지난해 1000억 이상 기부 기업 삼성전자‧SK㈜‧CJ제일제당 3곳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1% 이상 호반건설‧태광산업 등 2곳 불과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9-12-04 11:36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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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기부금 지출에 대한 투명성 강조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기부금을 집행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단순 금액 전달이 아닌 기업들의 직접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늘어난 것 등이 이유로 꼽힌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8년 기부금 총액이 3조62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 3조2277억원 대비 5.1%(1648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206곳이 기부금을 줄였다.

500대 기업 중 가장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총 3103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는 3098억원, 2016년에는 4071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SK㈜(1946억원), CJ제일제당(1221억원)이 톱3에 포함됐다. 1000억원 이상 기부한 곳은 이들 세 곳뿐으로, 전년 7곳에서 1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어 국민은행(919억원), 신한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자동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호반건설로 매출 1조6062억원의 2.03%(327억원)를 기부했다. 매출의 2% 이상 기부한 곳은 호반건설이 유일했다. 태광산업은 매출 3조1088억원의 1.04%에 해당하는 324억원을 기부해 기부금 비중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광주은행(0.94%), 엔씨소프트(0.94%), 부산은행(0.84%), 경남은행(0.80%), 행복나래(0.75%), 네이버(0.71%), CJ ENM(0.69%), CJ제일제당(0.65%)이 기부금 비중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부금이 1억원 미만이면서 매출의 0.01%도 안 되는 기업은 대우건설과 한화종합화학, KCC건설, 한진중공업, 동원시스템즈, 산와대부, 노무라금융투자, 동부제철, S&T모티브, 지오영, 한국미니스톱, MG손해보험, 소니코리아, 다스 등 45곳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매출 상위 2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2016년 이후 감소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2016년 20개 기업의 기부금은 1조1456억원이었는데 2017년 9762억원으로 14.8%(1694억원) 줄었고, 지난해에는 9708억원으로 2년 새 15.3%(1748억원)나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기부금 지출에 한층 조심스러워졌다"며 "일부 대기업의 경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부금 집행 기준과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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