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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현의 사이렌] 사재기만큼, 추측성·공격성 발언·악플도 문제다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9-12-03 06:00 송고 | 2019-12-03 08:17 최종수정
© 뉴스1
블락비 멤버 겸 솔로 가수 박경이 쏘아 올린 사재기 의혹 저격성 발언이 며칠 째 가요계의 핫이슈로 자리하고 있다. 뒷말만 무성했던 사재기 의혹들과 관련, 가수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한 것은 박경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박경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선후배 가수들의 실명을 열거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란 글을 올렸다.  

이후 실명이 거론된 가수들은 박경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사재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브(류재현 윤민수)의 윤민수는 SNS를 통해서 다시 한번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윤민수의 아내도 자신의 SNS에 "우리 회사는 사재기를 할 돈도 없으며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박경과 악플러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사재기는 수년 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갑자기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등장했으며 '역주행'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좋은 노래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바이럴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혹을 받아온 이들이 성공했다는 '바이럴 마케팅'은 불법은 아니다. 커버 및 길거리 공연 영상, 독특한 형태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짧고 굵게 편집해 신곡을 온라인 및 SNS 상에서 홍보하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 바이럴 마케팅은 항상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SNS 영상 등을 통해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면 바이럴 마케팅을 했어도 실패하게 된다. 

바이럴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는 주장 아래,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인지도가 낮은 가수들의 등장은 점차 늘어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빈번해졌고, 낯선 이름들의 음원 차트 상위권 안착은 '음원 실시간 차트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SNS 등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깔끔하게 납득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불법인 '음원 사재기'에 대한 의혹은 계속 커졌다. 그러던 중 박경이 실명을 거론, 사재기 사안을 공론화했다.

사재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악이다. 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미리 단정짓고 발언을 하는 것 또한 문제다. 현재 적지 않은 수의 네티즌들도 박경이 실명을 거론했던 가수들을 '사재기 아티스트'라고 자체적으로 결론짓고, 인터넷과 모바일 댓글 등을 통해 공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일 임재현의 프로듀서 2soo는 유튜브를 통해 "만약에 박경씨가 정의롭게 휘두른 그 칼에 찔린 사람이 알고보니 도둑으로 몰린 무고한 피해자였다면, 그땐 어떻게 하시겠냐"고 물었다.

더불어 "사과할 필요가 없는걸까요? '정의'를 위해서 휘두른 칼이니까? 아니면, 사과하고 치료비 물어주면 다 된걸까요? 그 피해자는 평생의 상처와 후유증에 살아갈텐데"라며 "아니면, 영웅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외침에 취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치료비 던져주고 끝내실건가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뉴스1에 "사재기를 해서 소속사 가수를 1위로 만들 수 있었다면, 왜 실패를 거듭했을까"라며 "사재기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성 발언과 추측성 저격은 가수 당사자들에게는 크나큰 상처이자 씻을 수 없는 후유증으로 남는다"라고 밝혔다  

다른 가요 관계자는 "사재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가수에 대한 실명 거론 등 저격성 발언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며 "대부분 사재기 의혹은 정확한 증거가 없거나 전해들은 이야기가 많은데 추후 사재기가 아님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대중은 해당 가수에 이미 '사재기'라는 프레임을 씌운 뒤며, 이미지를 돌이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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