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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왕국 가야의 520여년간 존속 비결은?…칼과 현(종합)

국립중앙박물관, 내년 3월1일까지 '가야본성-칼과 현'전
국보 2건, 보물 4건 등 가야 유물 2600여점 전시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12-02 16:34 송고
가야의 중장기병을 재현한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가야의 중장기병을 재현한 모습.© 뉴스1 이기림 기자

'철의 나라'. 우리가 흔히 가야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사실 가야는 철 기술이 발전했다는 것 말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부족하다.

가야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42년(삼국유사) 건국돼 562년까지 유지된 국가로, 여러 나라들이 함께 어우러져 존재했다.
특히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라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세를 유지하며 수백 년을 보냈다. 가야가 강대국 사이에서 존재할 수 있었던 건 공존을 추구한 국가이면서 철이란 첨단기술을 가진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는 3일부터 2020년 3월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은 이런 지점들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 전시된 가야 무사들의 갑옷.© 뉴스1 이기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 전시된 가야 무사들의 갑옷.© 뉴스1 이기림 기자

특별전은 지금까지 발굴한 유적과 유물, 그리고 이를 토대로 새롭게 진전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가야사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가야를 주제로 한 전시로는 지난 1991년 열린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 이후 28년 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6개의 내용으로 구성돼 공존, 화합, 힘, 번영을 주제로 펼쳐진다. 

서두에서는 신화와 설화의 형태로 전해진 가야의 건국 이야기를 소개하고, 마지막엔 가야의 멸망 이후 유산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 전시된 말갑옷.© 뉴스1 이기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 전시된 말갑옷.© 뉴스1 이기림 기자

1부에서는 가야가 어떻게 이웃 나라 사람들과 공존했는지, 독자적인 대외관계를 유지했는지 토기 등을 통해 소개한다. 

2부에서는 호남 동부의 남원, 순천 지역의 세력을 규합한 가야가 중국에 사신을 파견해 위상을 새롭게 하고 우륵의 가야금 12곡을 만들어 화합을 도모했음을 조명한다.

3부에서는 부제인 '칼'이 상징하는 철의 나라 가야의 힘을 여실이 보여주는 국보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과 철갑옷, 말갑옷, 각종 무구류를 전시하고 가야의 제철 기술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동북아 교역의 중심인 가야에 여러 나라의 사신과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철과 여러 특산물을 교역한 모습을 '번영'이라는 핵심어로 전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이번 전시를 위해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총 31개 기관이 출품한 가야 문화재 260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부산시립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에서 순회전시를 해 한일관계 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일 언론 공개회에서 "가야는 500년 동안 작은 공간에서 여러 나라가 같이 발전했다"며 "공존과 평화를 추구한 가야라는 나라가 현대 사회, 미래 세대에 좋은 메시지를 던진다"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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