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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77% 직장갑질 경험…일반직장인보다 3배이상"

직장갑질119,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73명 설문조사
저임금·장시간노동, 감정노동, 후원금 강요 등 호소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9-12-01 17:24 송고
직장갑질119 © News1 
직장갑질119 © News1 

사회복지사들의 상당수가 상사의 갑질이나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73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16일부터 11월15일까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7.6%의 응답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사회복지사법)과 인건비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복지사들이 겪고 있는 직장 내 갑질과 어려움은 △저임금·장시간 노동 △감정노동 △운영 주체 불분명함 △종교행위·후원금 강요 등으로 정리됐다.

한 사회복지사 A씨는 "시설에서 매월 직원 월급의 일부를 후원금으로 떼가던 것을 몇 달 전부터는 내지 않기로 했는데, 얼마 전 상사가 직원을 불러서 소리치며 화를 냈다"며 "후원금을 내지 않으면 휴가비·명절상여금·성과급 등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제보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회복지사의 비율(77.6%)은 직장갑질119가 지난 10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결과 나타난 수치 23%에 비해 3.37배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76%가 진료나 상담의 필요성을 느꼈고, 53.6%가 1년 이내에 이직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하는 직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부당한 대우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고, 법인·기관·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 등 운영주체가 많아 오히려 관리·감독이 부실하다"고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가족이 시설을 운영하는 경우 시설이 사유화되는 문제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지도·감독의 주체를 일원화하고 현행 3년인 평가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며 "복지부와 지자체는 특별 전수조사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바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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