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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수 "'동백꽃 필 무렵', 평생 잊지 못할 인생작이죠"(인터뷰)

[N인터뷰]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12-01 08:00 송고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지이수 © News1 김진환 기자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지이수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달 2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이하 '동백꽃')에는 어느 하나 공감가지 않는 캐릭터가 없었다. '미세스 강종렬'이자 SNS에서 핫한 셀러브리티 제시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 초반만 하더라도 육아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꾸며진 일상을 SNS에 전시하는 '가짜 인생'에 집착했던 제시카는, 몇몇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관상용 삶'이 덧없었음을 깨닫고 달라지려 노력한다. 드라마 속 제시카의 서사는 그의 성장을 암시한 채 마무리됐다.
배우 지이수는 철없던 제시카가 각성하고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자연스레 그려냈다. 자칫 비호감으로 비칠 수 있었던 제시카는 지이수를 만나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백꽃'의 신 스틸러가 됐다. 지이수는 처음 드라마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극과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이후 기회를 잡아 각고의 노력 끝에 제시카를 멋지게 소화했다. 이러한 지이수의 열정은 '동백꽃' 식구들에게도 닿았다. 드라마가 종영한 뒤에는 임상춘 작가에게 '제시카로 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받고 펑펑 울었다는 그다. 데뷔 4년 만에 인생작 '동백꽃'을 만난 그는 이를 터닝포인트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지이수 © News1 김진환 기자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지이수 © News1 김진환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엄마로 나온 황영희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첫 촬영 때도 나를 따로 부르셔서 '남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진짜 엄마 같으셨다. 김지석 선배님도 긴장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셨다. 옹산 팀이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과 많이 함께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많이 챙겨주시고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특히 공효진 선배님이 MT에서 '외로웠을 것 같다. 잘해줬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외로웠던 마음도 다 사라졌다. 감사하다.

-극에서 필구(김강훈 분)와 '케미'가 지나치게 좋았다.(웃음)
▶ 제시카가 옹산에 찾아가는 신들이 있어서 필구와도 친해졌다. 장난도 치고.(미소) 필구와 제시카의 식사 장면은 나도 재미있게 찍었다. 제시카가 계모처럼 할 줄 알았는데 소시지라도 챙겨주려는 행동에서 그 재미가 잘 살았던 것 같다. 그 신이 나간 뒤 '필구랑 케미 무엇?'이라는 댓글이 있더라.(웃음)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나도 즐거웠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상이 욕심나진 않나.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자들에게 배우로 인식이 되고,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그것만으로도 좋다.

-'동백꽃 필 무렵'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비중이 큰 역할을 한 게 처음이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욕심이 난 작품인데, 출연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 내겐 평생 잊지 못한 선물 같은 드라마이자 인생작이다. 터닝포인트가 됐다. 함께해준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하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지이수 © News1 김진환 기자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 출연한 배우 지이수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데뷔 시기가 20대 중반으로 빠르진 않다.

▶4년 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는데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다. 주변에서는 키도 크니 모델을 해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 일도 즐겁고 재밌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이 여전했다. 그래서 모델을 그만두고 좋은 기회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필모그래피를 조금씩 쌓아하고 있다. 차근차근 올라가는 과정이 힘들진 않은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어떤 작품이든 내가 들어가 역할을 충실히 연기해서 내용이 알차지면 그것만으로도 좋더라.

-연기자로서 본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또렷하게 생기지 않아서 여러 캐릭터들이 묻어나기 좋을 듯하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서 염혜란 선배님이 연기한 홍자영 변호사가 너무 멋져 보였다. 완전 사이다, 걸 크러시 캐릭터 아닌가. 통쾌한 맛이 있더라. 그런 역할에 욕심이 난다.

-내년이면 30대가 된다. 새로운 시기를 앞둔 각오가 있나.

▶30대를 앞두고 '동백꽃 필 무렵'을 만난 게 내겐 기적 같은 일이다. 이를 계기로 30대에도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

-앞으로의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연기해서 관객들이 나를 봤을 때 그 캐릭터 자체로 보는, 그런 몰입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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