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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겨울왕국'vs'겨울왕국2', 흥행 비교…형보다 빠른 아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11-30 08:00 송고
'겨울왕국' '겨울왕국2' 포스터 © 뉴스1
'겨울왕국' '겨울왕국2' 포스터 © 뉴스1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전편만큼 인기를 누리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겨울왕국2'는 자매 안나(크리스틴 벨 분)와 엘사(이디나 멘젤 분)가 아렌델 왕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2014년 개봉해 크게 인기를 끈 '겨울왕국'의 속편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얻었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극장가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겨울왕국'이 개봉했던 2014년만 해도 한국 극장가에서 역대 천만 영화는 10편 남짓이었으나, 2019년 현재 천만 영화는 총26편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천만 관객 달성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는 영화 산업의 규모가 커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독과점이나 상업영화의 다양성이 줄어든 부분에 대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개봉한 '겨울왕국2'의 흥행 추이를 '겨울왕국'의 흥행 추이와 비교해봤다. 이를 통해 '겨울왕국2' 초고속 흥행이 갖는 의미를 확인해 볼 수 있다.

◇ 첫날 스코어…16만 vs 60만

'겨울왕국'(2014)의 개봉 첫날 스코어는 16만명으로, 개봉 첫날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당시 예매율은 50%대까지 치솟았다. 경쟁작은 영화 '변호인'과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등이다.
5년 후 개봉한 '겨울왕국2'의 첫날 스코어는 60만명이었고, 개봉 당일 예매율은 91.7%였다. 그 뿐 아니라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 예매관객수는 90만명을 넘어갔다. 신드롬급 인기를 끈 '겨울왕국' 속편에 대한 반응답다. '겨울왕국2'의 개봉 첫날 스코어는 '겨울왕국'의 약3.7배 가량 된다.

이처럼 첫날 스코어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대감의 차이를 먼저 들 수 있다. '겨울왕국' 개봉 당시만 해도 애니메이션으로 기존 영화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은 '라이온 킹'(1994)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겨울왕국'은 '라이언킹'을 뛰어넘고 전세계에서 역대 가장 많은 흥행 수익을 거둔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세계적인 열풍의 주인공이 됐다. '겨울왕국'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감은 '겨울왕국2'의 예매율과 높은 첫날 스코어로 이어졌다.

◇ 500만 돌파…17일만 vs 6일만

'겨울왕국2'는 개봉 6일째인 지난 26일 누적관객수는 511만1142명을 기록하며 500만명을 돌파했다. '겨울왕국'이 17일 만에 같은 기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11일이나 앞선 기록이다.

속도차의 이유는 앞서 첫 스코어 차가 컸던 이유와 비슷하다. '겨울왕국2' 홍보 관계자는 30일 뉴스1에 이처럼 흥행에 속도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1편인 '겨울왕국'은 개봉 당시 기대감이 2편만큼 크지 않았다. 1편의 경우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1000만명을 넘긴 흥행작이 됐다.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을 재밌게 본 관객들이 기다린 작품이라 초반에 예매 관객이 많았고, 이것이 흥행 속도에도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대감이 다른 것을 차지하고도 이처럼 흥행 속도에 큰 차이가 나는 점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관계자들은 이처럼 빠른 속도가 달라진 극장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고 해석한다.

'겨울왕국2' 홍보 관계자는 뉴스1에 "요즘은 극장에서 '롱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극장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굵게 나오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 과거에 비해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영화 흥행여부가 한달 안에 결정이 되기 때문에 개봉 1~2주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극장에 걸려있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흥행 속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OST 인기…'렛잇고' vs '인투디언노운'

'겨울왕국'은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해 다양한 노래가 큰 사랑을 받았다. OST의 인기는 수치로 볼 수 있는 흥행 성적 외 영화의 화제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렛 잇 고'는 개봉 당시 네이버 뮤직, 다음 뮤직 등 차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멜론에서도 실시간 2위, POP 핫트랙 차트 1위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효린이 한국어 가사 커버송을 불러 크게 사랑 받았다.

'겨울왕국2'에서 제2의 '렛 잇 고'로 지지받고 있는 곡은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own)이다. 한국명 '숨겨진 세상'으로 태연이 커버송을 불러 역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인투 디 언노운'은 지니뮤직의 OST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또 벅스 POP 차트 1위부터 4위, 멜론 POP 핫트랙 차트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겨울왕국 2'의 글로벌 OST가 줄세우기를 했으며 태연이 부른 '숨겨진 세상'은 멜론 발라드 핫트랙 차트 1위, 검색 인기곡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국내 버전의 OST 앨범 또한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체감되는 인기는 '렛 잇 고'가 더 뜨거웠다. '렛 잇 고'의 경우 공식 커버송 가수인 효린 뿐 아니라 에릴리, 손승연 등 톱가수들이 앞다투어 커버송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었다. '인투 디 언노운'의 경우 영화의 인기와 함께 노래가 사랑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국민이 '렛 잇 고'를 외쳤던 2014년의 분위기와는 다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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