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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훈 "'동백꽃' 필구는 내 인생캐, 연기 칭찬 감사해요"(종합)

[N인터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11-28 18:29 송고
김강훈/KBS © 뉴스1
김강훈/KBS © 뉴스1
배우 김강훈이 '동백꽃 필 무렵' 필구를 본인의 인생 캐릭터로 꼽았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이하 '동백꽃') 출연 배우 김강훈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강훈은 극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아들 필구 역을 맡았다. 깡 센 '동백이 지킴이'로 가장 속 깊은 8세의 모습을 보여준 필구는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강훈은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깊은 감정 연기까지 훌륭히 해내 방송 내내 호평받은 바 있다.

이날 김강훈은 "드라마를 마쳐서 뭔가 아쉽다. 너무 따뜻한 드라마였다. 그 사람들이 다 옹산에 살 것 같다. 준기 엄마도 있을 것 같고. 너무 좋았는데 끝나서 아쉽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동백이 아들 아니니' 이러면서 알아봐 준다. 방송 후에 촬영을 갔는데 분장실 앞에 200명이 있었다. 엄마랑 둘이 못 나갈 것 같아서 제작부 형한테 부탁해 같이 나간 적이 있다"라고 해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
김강훈/KBS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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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훈은 연기를 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으로 차영훈 PD를 꼽았다. "감독님이랑 만나서 대본 리딩을 하고 그랬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다. 화도 잘 못 내고. 그런데 감독님이 '이렇게 해라', '이렇게 소리 질러라' 이렇게 해주셔서 그걸 듣고 연기를 했다"라고 해 고마움을 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동백과의 감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강훈은 "종렬 아빠를 따라 서울로 갈 때 차 안에서 우는 신을 찍은 게 기억에 남는다. 상황이 슬퍼서 진짜 울었다. 동백 엄마가 서울로 데리러 와서 눈치를 봤다고 때릴 때도, 한 대 맞으니까 눈물이 핑 고이더라. 뷔페 신도 기억에 남는다. 닭봉 양념이 눈에 들어가서 20분 쉬었다가 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힘든 일은 딱히 없었는데 야구장 신을 찍으면서 공에 실제로 맞아 멍이 들어 아팠던 기억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차영훈 PD는 "당시 가짜 공으로 촬영을 했는데 그거도 공이어서 만만찮았나 보더라. 멍이 들었다고 해서 마음 깊이 사과했다"며 김강훈에게 미안해했다.
김강훈/KBS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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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필구의 닮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김강훈은 "나도 필구처럼 야구를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하고, 오락을 좋아한다. 그 세 가지가 닮았다"며 "그런데 나는 엄마를 못 지킨다. 우리 엄마는 혼자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필구를 통해 엄마를 지키는 경험을 해 새로웠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촬영을 한 배우들과 헤어지는 것은 김강훈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특히 공효진에 대해 그는 "공효진 엄마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해보자', '애드리브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나도 마음 편하게 물어보면 엄마가 다 얘기해줘서 좋았다. 나와 연락할 때도 '아들'이라고 해주고 아들처럼 대해주셔서 진짜 엄마 같았다. 공효진 엄마와 준기 형과 헤어지는 게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롤모델로는 강하늘을 택했다. 김강훈은 "형은 너무 착하다. 놀랐던 게 스태프 한 분, 한 분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는데 신기했다. 엄마는 인사를 받고 쓰러질 뻔했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어떻게 한 명 한 명 인사하지 싶어서 신기했다. 강하늘 형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 형처럼 착해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김강훈/KBS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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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강훈은 "필구는 확실히 내 인생 캐릭터다. 필구가 아직 내 몸에 들어있는 느낌"이라며 "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좋고 감사했다. 상은 기대하지 않지만 시상식을 불러주시면 갈 것"이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아역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강훈은 "5~6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연기를 시작했다. 그때는 싫었는데 9살부터는 내가 하고 싶어서, 연기가 재밌어서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을 만나고 대사를 외우는 게 흥미롭고 재밌다. 친구들이 학교에 가고 노는 게 일상이듯, 내겐 연기하는 게 일상"이라고 해 성숙한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이어 "내가 연기하는 걸 못 본다. 쑥스럽고 오글거린다"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21일 종영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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