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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韓-베트남 '또바기'로 함께 하길"…베트남어로 건배 제의도

[한-아세안 회의]文 "또바기라는 말, 韓-베트남 우정 표현하는 듯"
푹 총리 "삼성 스마트폰 수출 58%가 베트남 생산" 이재용도 참석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9-11-27 23:51 송고 | 2019-11-28 09:58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와의 공식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와의 공식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의 방한을 환영하는 공식만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어로 건배 제의를 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고 참석자들도 이를 웃음으로 반기며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거물급 기업인들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마치고 이날 상경해 푹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어 양국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함께 임석한 뒤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에는 정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박노완 주베트남대사, 임기모 외교부 의전장, 구홍석 외교부 아세안국장 등이 함께 했다.
국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은 당 최재성 의원(제20대 국회 한-베트남 의원 축구 대표단)이 자리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 등이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주영훈 경호처장과 고민정 대변인, 박상훈 의전·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박철민 외교정책·박진규 통상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이외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조영태 교수(서울대), 이한우 교수(서강대), 안경환 교수(조선대),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도 자리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앉는 헤드테이블에는 푹 총리 내외를 비롯해 강경화·김현미·성윤모 장관과 이해찬 대표, 베트남 측 장관들이 함께 앉았다. 이 테이블을 제외하고 만찬 테이블은 5개가 배치됐다.

이날 김 여사와 쩐 응우엣 투 베트남 총리 부인은 옷 색깔을 맞춰 주목됐다. 김 여사는 짙은 푸른색 드레스, 투 총리 부인은 푸른색 한복 치마에 아이보리색 저고리를 입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 첫머리에 "투 여사님 한복이 정말 잘 어울리고 아름다우시다"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호찌민 주석 서거 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중요한 해"라며 "100년 전 호치민 주석과 우리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교류했다는 문건이 지난해 발견돼 오늘날 양국 간 협력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여전히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가 남아있지만 푹 총리님의 말씀대로 국제관계의 기본방향은 여전히 평화와 협력"이라며 "총리님과 나는 오늘 평화의 아시아를 위해 협력하고 교역과 투자, 인프라, 스마트시티 협력으로 상생번영을 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이 추구하는 신(新)남방정책은 "100년 전 양국이 바라던 평등한 국가들의 협력이 꽃피는 아시아를 위한 것"이라며 "한국은 베트남과 함께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건배 제의에 앞서 "지난달 한국어를 배우는 베트남 학생들의 연극에서 '또바기'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기사를 봤다. '또바기'는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순한글"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을 표현하는 말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양국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또바기'로 함께 하길 바라며 건배를 제안한다"며 "쭉 하잉 푹"이라고 외쳤다. 이는 '행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뜻이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베트남어로 건배를 제의하자 웃음을 보인 뒤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를 했다.

푹 총리는 답사를 통해 "대통령님이 우리 베트남에 대한 우정을 특별하게 (생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룬 강한 의지를 통해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낼 것을 확신한다고 덕담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 속담에서 '서로 사랑한다면 산을 넘어 고개도 넘으며 강도 건넌다'는 말이 있다"며 "베트남과 한국의 우정은 12세기부터 13세기까지 베트남 리(Ly·李) 왕조가 천만리 거리를 넘어 한반도에 정착했었을 때부터 오늘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 국방 등 전(全)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계속 확대, 발전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출의 58%는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이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공고히 발전되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별도 구호 없이 건배를 제안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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