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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속도 줄이면 지구가 산다?…온실가스 배출 줄어

유럽 환경단체 "야생동물 위협하는 소음공해도 감소"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11-26 16:07 송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전 세계 화물선박의 운항 속도에 제한을 두면 광범위한 환경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유럽 환경단체와 비영리기구들로 구성된 '위험에 처한 바다'(Seas at Risk), '교통과 환경'(Transport & Environment) 등은 선박의 속도를 20%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4% 줄어들뿐더러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배출량 역시 감소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서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힌다. 또 선박 등의 엔진에서 석유계 연료를 태운 뒤 배기가스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특정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다.

단체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자동차 엔진이 최적 속도에서 최대 연비를 얻듯, 선박도 더 느리게 이동하면 연료 소모를 줄이고 대기로 나가는 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또 "공해상을 항해하는 선박 속도를 줄이면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소음 공해도 약 67%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조치 등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국제해운을 통해 발생하는 향후 수십년 간 50%~250%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선박의 탄소 배출량은 오는 2050년이면 전 세계 배출량의 17%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일부 대형 해운사들은 '2050년까지 가스 배출량을 최소 50% 감축하자'는 IMO의 목표에 맞춰 선박 운항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러나 이런 속도 제한은 선박의 이동시간이 더 길어지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선박들의 보다 장기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선 대체연료나 새로운 엔진·선박 등의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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