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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현의 방토크]① 이단옆차기 "작업 과정? 팬클럽까지 가입해 연구"(인터뷰)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2019-11-27 06:30 송고 | 2019-11-27 16:09 최종수정
 이단옆차기의 함준석(왼쪽)과 박장근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의 함준석(왼쪽)과 박장근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작곡팀 이단옆차기는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작곡팀'의 선두주자다. 개인으로 활동하던 작곡가들과 달리 '팀 체제'로 첫 행보를 걸어 인지도를 높였다.

박장근(38)과 함준석(39) 두 사람은 2012년 공식적으로 이단옆차기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홍대 지하 작업실에서 첫 걸음을 내디딘 이들은 절실한 마음으로 휴일도 없이 수년간 일했고 그 결과 수많은 히트곡을 낸 히트 작곡팀으로 성장했다.
이단옆차기가 작업해 히트한 곡은 셀 수 없다. 걸스데이 '썸씽' 린 '오늘 밤' 에이핑크 '미스터츄' 전효성 '굿나잇 키스' 정인X개리 '사람냄새' god '미운오리새끼' 걸스데이 '달링' 카라 '맘마미아' 씨스타 'SHAKE IT' 여자친구 '여름여름해' 등 수많은 곡을 탄생시켰다.

이단옆차기 작업 곡의 특이한 점은 색깔과 개성, 장르가 모두 다르다는 것. 이는 이단옆차기가 가수별 방향성과 개성을 연구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결과다.

최근 이단옆차기의 작업실에서 두 사람의 작업기와 최근 MC몽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단옆차기의 함준석(왼쪽)과 박장근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의 함준석(왼쪽)과 박장근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라는 이름으로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박장근, 이하 박) 2012년부터 필명을 썼다. 챈슬러도 같이 하다가 아무래도 워낙 노래를 잘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가수 활동만 하게 됐고 2인조로 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함준석, 이하 함) 다른 작곡가들과도 컬래버리에선을 많이 했다. 우리는 이단옆차기로만 제한을 한 것은 아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이들과 컬래버레이션 하는 것으로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 둘이 작업할 때가 아니라면 다양한 필명으로 각자 작업하기도 했다.

-작곡가 개인이 아니라 작곡팀으로서 이름을 내고 활동하는 것이 거의 처음 아닌가.

▶(박) 처음이다. 우리 이후에 많이 생겼다. 그 전에는 혼자 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런 시도가 파격 아니었나.

▶(박) 각자 잘할 수 있으면 각자 했었겠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둘다 플레이어 출신이니까 작곡만 하던 분들에 대해서 색다른 것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포지션이 있었고 하다보면서 명확해졌다. 그렇게 우리만의 변별력이 생겼다.
 이단옆차기의 박장근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의 박장근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함) 아이디어적으로 공유하다보면 많은 것들이 나왔다.

-서로가 채워준 부족한 부분이란 것은 어떤 것이었나.

▶(박) 형은 들었을 때 꽂히는 멜로디를 잘 만든다.

▶(함) 아이디어적인 부분이 좋다. 소스라든가 영감, 가사가 엄청 센스가 있다. 나는 작사를 못한다. 장근이는 탑라인 작사를 굉장히 잘 붙이고 표현력이 정말 좋다.

-결성 후부터 꾸준하게 히트곡을 내고 매번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닐텐데.

▶(박) 클라이언트들이 히트곡이 있으면 그런 류의 곡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은데 사실 그게 더 어렵다.  우리는 가수마다 색깔이 다르니까 거기에 최대한 맞춰서 하자는 편이다. 우리가 좀 재미있는 것을 원한다. 조금 더 색다른 것을 찾고, 계속 다른 노래를 들어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곡 작업이 오래걸리지 않나.

▶(함) 가수별로 연구하는 시간이 있다보니까 성향 파악에 조금 시간이 걸린다. 그 친구들의 앨범, 무대 등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종종 팬클럽도 가입해서 연구한다. 팬들이 뭘 원하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박) 팬클럽에 가입하면 가수에 대한 니즈들이 많이 보이더라. 그런 것을 파악하기도 하고 찾아본다.
 이단옆차기의 함준석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의 함준석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음악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 궁금하다.

▶(박) 곡 의뢰가 들어오면 가수에 대한 여태까지 행보나 음악을 찾아보고, 어울릴만한 소재들을 찾아서 작업한다. 연구하는 기간이 더 길고 소재를 찾으면 작업하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는 편은 아니다. 곡마다도 다 다르다.

▶(함) 레퍼런스를 많이 수집하고 최대한 가까운 콘셉트를 찾아보고, 계속 얻어걸릴 때까지 두드려보면서 시행착오 겪으면서 한다(웃음). 

-가수를 위해 연구를 하기 때문에 '단골' 가수들도 있을 것 같다.

▶(박) 있다. 합이 잘 맞는 가수들이 있다. 최대한 작업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가수들이 가진 방향성이 있을테니까 대화를 통해서도 소재가 많이 나온다.

-평균적으로 곡 작업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함) 빠르면 이틀만에도 나온다. 정말 오래걸리는 곡도 많다.

▶(박) 평균적으로 2주는 걸리는 것 같다.
 이단옆차기의 박장근(왼쪽)과 함준석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의 박장근(왼쪽)과 함준석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두 사람의 인연이 궁금하다

▶(함) 안지는 20년 정도 된 것 같다.

▶(박) 동네형이었다. 노래한다는 것도 몰랐다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는 형의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팀'이기 때문에 성격적으로도 잘 맞아야할 것 같다.

▶(박) 개그 코드가 진짜 잘맞는다. 저희끼리 재미있는거지만, 이 안에서 매일 붙어 있으니까 개그 코드가 중요하다. 서로 스트레스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이견이 없다.

-이단옆차기라는 팀의 뜻은 무엇인가.

▶(박) 얼떨결에 나왔다. 멋있는 것 좀 해보자고 했다. 사실 이 이름은 챈슬러때문에 생긴 것이다. 챈슬러가 툭 던진 것을 우리가 덥썩 물었다. 이단옆차기는 뭔가 한국적이고 K팝과 맞물리는 것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에게는 작곡가로서 무명 시절이 길지 않은 것 같다.

▶(박) 이단옆차기 이전에 '우리형과 내동생'이라는 이름으로 작곡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작업한 곡으로 여러 가수들에게 제안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한 번 날을 잡고 형이랑 모텔에서 2주간 작업만 했었던 적이 있다. 그때 엠블랙 곡 작업이 너무 하고 싶어서 확정이 된 것도 아닌데 우리끼리 엠블랙의 색깔을 설정해서 인트로부터 타이틀까지 총 6곡을 작업했다. 소속사에게 설명할 PPT도 함께 만들었고 이 중에는 의상 콘셉트까지 포함됐었다. 2주간의 작업이 끝난 후 소속사에서 발표회를 했다.
 이단옆차기의 박장근(왼쪽)과 함준석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단옆차기의 박장근(왼쪽)과 함준석 / 사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함) 그 당시 엠블랙 쪽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고 결국 우리가 작업을 하게 됐다. 우리의 노력이 가요계에서 조금씩 소문이 났고 일들이 자주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은.

▶(함) 일상인 것 같다. 영상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작업실은 주말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나오는 편이다. 

▶(박) 초반에는 정말 주말도 없이 일했는데, 이제 조금 여유를 갖고 쉬기 시작한 것이 2~3년 전부터다. 우리에게 공휴일이 없었다. 

<[황미현의 방토크]②에 계속>
황미현의 방토크© 뉴스1
황미현의 방토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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