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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9년만에 완제기 수출 주춤…동남아 세일즈 총력

올해 영업익 2배 등 실적 개선…한·아세안회의 발판 "수주 물꼬 튼다"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11-27 08:00 송고 | 2019-11-28 09:45 최종수정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 안현호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경공격기 FA-50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19.11.25/뉴스1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 안현호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경공격기 FA-50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19.11.25/뉴스1

한국항공우주(KAI)가 올해 완제기 수주 실적에서 주춤했다. 200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매년 이뤄진 수주 행진 기록이 9년 만에 깨졌다. 수주를 논의 중인 국가는 많지만 정식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 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개선되는 등 실적 반등을 이룬 해여서 아쉬움은 더 크다. 실적개선에 수주계약까지 이어지면 완전한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KAI는 내년 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연말 세일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보 전진을 위한 일종의 1보 후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날까지 올해 들어 완제기 신규 수출을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 했다. 올해가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신규 계약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KAI 관계자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가능성을 크게 두고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가 없었던 만큼 완제기 수주잔고는 연초 8259억원에서 3분기말 기준 7078억원까지 떨어졌다. 완제기 수주 부진 속 전체 수주잔고 역시 같은기간 18조5104억원에서 17조3158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올초 내 건 수주 목표(2조6240억원) 달성률은 지난 26일 3000억원 규모 항공기 날개 계약건을 포함해 51.3%(1조3467억원)에 그치고 있다. 업종 특성상 4분기에 집중 수주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목표 달성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상징성이 큰 완제기 수출 부진은 뼈아프다.

올해 KAI는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등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KAI는 올 연간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957억원(증권사 컨센서스 기준)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분식회계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르며 사상 첫 영업손실(2088억원)을 냈던 2017년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9 방산전시회에서 포라멧(앞줄 왼쪽 두 번째) 태국 국방사무차관보 장군이 KAI 부스의 FA-50 전투기 모형 앞에서 최상열(앞줄 왼쪽 세 번째) 전무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KAI) © 뉴스1
지난 1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9 방산전시회에서 포라멧(앞줄 왼쪽 두 번째) 태국 국방사무차관보 장군이 KAI 부스의 FA-50 전투기 모형 앞에서 최상열(앞줄 왼쪽 세 번째) 전무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KAI) © 뉴스1

이같은 상황에서 완제기 수주 성과까지 이어지면 KAI는 완전한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떠난 김조원 전 사장은 물론 지난 9월 취임한 안현호 사장 역시 완제기 수출을 위해 총력을 펼쳤던 이유다.

그러나 태국 T-50TH 개조·개량 사업에서 600억원 수준의 계약 외에 올해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인데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주 논의가 내년 수출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KAI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KAI는 2001년 인도네시아에 KT-1을 처음 수출한 이후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왔다. 2010년대 들어서는 2011년 인도네시아(T-50), 2012년 페루(KT-1), 2013년 이라크(T-50), 2014년 필리핀(FA-50), 2015년 태국(T-50), 2016년 세네갈(KT-1), 2017년 태국(T-50), 2018년 인도네시아(KT-1) 등 8년 연속 해외에서 완제기 수주를 따냈다.

KAI는 연말 세일즈에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특히 그동안 완제기 수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동남아시아 국가 정상들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방문하며 세일즈 성과가 당장 내년 초부터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우선 지난 25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를 사천 본사로 초청해 안현호 사장이 직접 생산시설을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현재 차기 고등훈련기·LCA(Light Combat Aircraft·경전투기) 도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KAI는 경공격기 FA-50를 제안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에게는 FA-50 등의 한국산 항공기를 소개했다.

지난 24일에는 안현호 사장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을 만나 FA-50 추가 수출과 KT-1에 대해 협의했다. 오는 28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한국 기업인간 간담회에 참석해 수리온 의무후송헬기와 KT-1을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업계의 특성상 한번 길이 열리면 수주가 연이어 터지는 경우가 많다"며 "연초쯤엔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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