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매장 파는 이마트 vs 사는 에브리데이'…정반대 행보 왜?

올해만 매장 매입에 290억원 투자, 리스크 줄이고 수익성 높이기 전략
3년 연속 매출 1조·흑자 기조도 매장 매입 '뒷받침'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9-11-26 07: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임대해 사용하던 매장을 일부 사들이고 있다. 모회사인 이마트가 소유하고 있던 점포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이른바 '목 좋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크다. 특히 매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인테리어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임대 매장 특성상 건물주가 매장을 비워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종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투자할 여력도 있는 상황이다. 매장 확보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이마트 점포 만큼 큰 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473억원을 투입해 기존 점포 환경 개선과 신규 출점을 시도 중이다. 이 가운데 290억원을 임대 점포를 매입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다수의 직영점과 일부 가맹으로 점포를 관리한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점포 236곳 중 직영점은 221개다. 직영점 중 수익성이 우수한 임차 매장을 직접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일부 점포는 자가 전환이 완료됐다. 매출이 꾸준한 매장을 자가로 전환하면 임대료를 절약할 수 있어 수익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반면 이마트는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으로 1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을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사업별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확인된 셈이다. 그만큼 이마트에브리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소규모 점포 특성상 유동인구가 풍부한 입지에 들어선다. 문제는 재계약 불가와 임대료 상승이 임차인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지가 좋은 상가주(건물주)는 임대료를 꾸준하게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매장을 임차에서 자가로 전환하면 다양한 리스크를 떨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2016년 63억원의 적자를 기점으로 △2017년 21억원 △2018년 52억원 △2019년 3분기(누적)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년 연속 매출 1조원과 흑자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며 대형마트가 흡수하지 못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다. 예를 들어 하남 미사지구와 세종시 등 신규택지개발지구에 점포를 늘렸다. 반면 수익성 부족 매장은 과감히 폐점을 택했다. 점포 수가 2016년 229개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36개로 크게 변동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투자 방향은 현재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을 찾는 고객이 과거와 비교해 줄고 있어 무리한 확장은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3년간 투자한다고 공개한 810억원도 '내실 다지기'에 쓴다. 대표적으로 이달 계열사 신세계푸드의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 일부를 오는 2035년까지 전대차한다고 공시했다. 연간 임차료는 약 58억원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올해 10곳을 새롭게 개점한 동시에 매출이 낮은 점포 5곳 문을 닫았다"며 "기존 낡은 점포 인테리어를 개선하며 리뉴얼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