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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회사중역·여자는 비서”…경기도정 홍보물 ‘성차별’ 여전

道 점검결과 홍보물 53종 89건 성차별요소 발견
성인지 가이드 마련 및 연중 캠페인 전개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2019-11-24 08:34 송고
경기도청사 © 뉴스1
경기도청사 © 뉴스1

·경기도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성인지 관점의 홍보물 가이드 마련을 위해 지난 8~11월 민선7기 도정 홍보물 249종의 홍보 영상 및 이미지에 대해 성인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53종 89건의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성역할 고정관념 및 편견이 53.9%인 4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별 대표성 불균형 28건(31.5%),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9건(10.1%), 성차별적 표현 외모지상주의 4건(4.5%)순으로 확인됐다.

주요 성차별 사례는 △남성은 경제부양자, 회사중역, 정보통신·과학분야 종사자로 △여성은 서비스업이나 회사의 비서(보조적 역할), 돌봄·가사 담당자로 묘사했다.
또 외모를 묘사할 때 △여성은 당황하거나 불안한 표정으로 △남성은 당당함이나 리더십이 있는 모습으로 △여성은 긴 머리에 짧은치마 △남성은 넥타이에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돼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에 대한 편견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도 있었다.
    
반면, 우수사례로 디엠지 트레일러닝(DMZ TRAIL RUNNING) 홍보 포스터가 선정됐다.
 
지난해 포스터에는 남성 마라토너 3명만 등장했지만 올해는 등장인물이 여성과 남성, 외국인이 함께 묘사돼 다양한 참가자가 마라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펫티켓’ 동영상도 여성과 남성이 주인공으로 고르게 등장해 특정 성별로 치우치지 않게 제작했다.

도는 이번 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도 본청 및 산하 공공기관에서 홍보물 제작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했다.
체크리스트는 성별 고정관념, 외모지상주의, 성별대표성 불균형,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이미지의 배치와 비중 등 6가지 주제에 대한 세부 사항을 담고 있다.

아울러 도는 성인지적 관점의 홍보물 제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사전 컨설팅, 홍보물 담당공무원 성인지 교육, 연중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연희 도 여성가족국장은 “도정 홍보물은 도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인지 관점의 홍보물 점검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점검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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